[두번째페이지] 이방인

나는 태양이 하늘로 그렇게 빨리 떠 오르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미 오래 전부터 벌판에서는 윙윙거리는 벌레소리와 바스락거리는 풀잎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리고 있었다 뺨 위로 땀이 흘러내렸다 어머니의 관 위로 굴러떨어지던 붉은 흙, 그 속에 섞이던 흰 나무 뿌리, 그러고는 또 사람들, 목소리들, 마을 어느 까폐 앞에서 기다리던 일, 끊임없는 엔진 소리 그리고 버스가 마침내 빛나는 알제 시가지에 다다라 이제는 드러누워 실컷 잠을 잘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의 기쁨 그러한 것들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어머니의 장례식을 오늘 하지 않고 어제 한 것은 내 탓이 아니었고, 또 어차피 나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장의 심경을 이해할 수 없는 바도 아니다. 여느 때처럼 셀레스트네 레스토랑에 가서 조반을 먹고 싶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레스토랑 사람들이 던질 여러 가지 질문에 대꾸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계란 프라이를 해서 빵도 없이 접시에다 입을 대고 먹었다. 빵이 없는 것을 알지만 사러 내려가기가 싫었다. 그 때 나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어머니의 장례식도 이제는 끝났고 내일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방인 / 알베르 카뮈 / 민음사 / ====================================== 소설 <이방인>의 일부내용이다. 삶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단순히 바쁘게 몸이 움직이는 것만이 삶의 치열함이 아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루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에 답해야하는 수고스러움. 그리고 그러한 감정과는 별개로 나는 일을 하러가야하는 상황이 삶을 더 지치고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무더운 여름 , 힘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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