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은 옹기 장인들의 숨결이 서린 마을이다. 이곳에 뿌리내린 옹기 장인들은 굵고 갈라진 손마디로 개성 넘치는 독을 만들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옹기마을에는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로 지정된 장인 8명이 직접 옹기를 제작하는 공방과 가마가 마련되었다. 마을은 그들의 삶터이자 소중한 작업장이며, 일반 판매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소통의 공간이다. 옹기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지나치는 골목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마당 가득 쌓인 옹기 외에도 전통 흙 가마, 옹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구조물에서 봄날 ‘독 짓는 장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외고산옹기마을에 옹기장들이 정착한 것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 말 영덕 출신 고 허덕만 장인이 마을 언덕 밭에서 옹기를 만들기 시작해, 옹기 제조를 주업으로 하는 마을로 변모했다. 옹기업이 번성했던 1970년대에는 옹기를 만드는 집이 150세대가 넘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 수가 대폭 감소했지만, 옹기장들은 마을의 명맥을 이으며 고집스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신일성.조희만.허진규.서종태.장성우.배영화.진삼용.최상일 장인 등은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자신의 브랜드로 옹기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대부분 고 허덕만 장인이 활동하던 시절부터 흙을 빚고 가마에 불을 때며 이곳에서 잔뼈가 굵었다. 선친에 이어 2대째 옹기를 만드는 장인도 있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나이 지긋한 ‘독 짓는 늙은이’도 있다. 옹기골도예를 운영하는 허진규 장인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선친의 가업을 이어 독을 짓는 2세대 토박이다. 어린 시절 어깨너머로 옹기 빚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 뒤, 중학교 진학도 늦추고 수십 년째 옹기를 만들어온 그는 100% 수작업을 고수한다. 옹기를 만들때는 인내심을 지니고 옹기를 건조해야 하며, 가마의 온도 역시 단순히 온도계가 아닌 눈과 체온의 감각이 요구된다. 언뜻 무던해 보이는 옹기지만, 수십 년 장인들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다. 외고산옹기마을이 오랜 기간 명목을 유지한 데는 옹기와 가마를 만들 흙이 좋고, 기후 등 주변 환경이 알맞은 것 외에도 부산, 울산 등을 기반으로 조성된 큰 시장이 한몫했다. 이곳에서 만든 옹기는 인근 온양읍 남창마을의 남창역을 통해 서민들의 삶터로 실려 나갔다. 1980년대까지 외고산 옹기는 ‘남창옹기’라는 이름으로 세인들에게 더 친숙했다. 최근에도 전국 옹기의 50%가량이 이곳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출하된 옹기라고 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3길 - 울산시청 관광과 052)229-3891 - 외고산옹기마을 052)237-7894 - 울산옹기박물관 052)237-7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