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을 만나는 곳, 신주쿠교엔(新宿御苑)

거대도시 도쿄, 신주쿠는 그 안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이다. 취객들이 가득한 밤의 가부키초와 골덴가, 욕망이 넘실대는 이세탄과 루미네. 해가 뜨면 추한 민낯을 드러내는 이 번화가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신주쿠교엔(新宿御苑)을 만나기 전까지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은 신주쿠교엔을 실제 모습보다도 더욱 현실적이고 아련하게 묘사했다. 신주쿠역 개찰구를 벗어나 신주쿠산쵸메를 걷다보면 어느새 걸음을 멈추게 하는 대정원의 입구. 자동판매기에 200엔을 넣고 받은 티켓을 스캔하면 번화가와는 완전히 차단된 세계에 들어설 수 있다. 신주쿠교엔은 일본정원과 프랑스정원, 영국정원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언어의 정원 속 등장하는 곳은 일본정원 뿐.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그만 정자가 다카노와 유키노의 안식처다. 비라도 내린다면 산토리 발포주와 메이지 초콜릿이 간절해진다. 실제 공원은 ‘알콜 반입 금지’라는 규칙이 있지만. 대신 공원 내 찻집에서는 700엔에 전통 말차와 화과자를 즐길 수 있다. 공원 안에 들어와 있는 시간만큼은 완전한 단절을 즐길 수 있다. 러시아워의 야마노테선도, 숨가쁜 일상도 잊게 된다. 책 한 권을 뒤적이며 몇 시간을 있어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만요슈(萬葉集)의 단가라도 읆조린다면 현실은 자꾸만 멀어진다. 그래도 어쩐지, 이곳에 머물다보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힘을 얻는다.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지면 비라도 오지 않을까 그러면 그대를 붙잡을 수 있을 텐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고 비가 내리지 않아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테요 photo 1~8 by@genejslee

From Tokyo to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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