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정말 시의적절하게 나온 책이고 이거 한 권만 읽으면 위험한 책이기도 한데(몇 가지 논쟁적인 주제를 피했다), 우크라이나를 거론할 때 제일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민족이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맞느냐이다. 이 책은 존재했다는 쪽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존재한 것은 1991년부터가 아닐까 생각해오고 있었다.


이유는 뭐 말하지 않더라도 아실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언어(참조 1)가 야기하는 문제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지도(참조 2)를 보더라도 그렇고, 러시아랑 분리될래야 분리될 수가 없기 때문인데, 전쟁이 난 지금은 당연히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푸틴은 어둠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일 듯. 2022년부터는 지난 역사와 관계 없이, 독립 우크라이나가 당연히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국가로 탈바꿈했다.


즉, 지금은 이 책 말이 맞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별개이다. 다만 내가 여기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무래도 일본의 전문가(?)가 쓴 책이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더 쉽잖을까 하다는 사항이 있겠고, 그 전문가가 전직 일본 외무성 대사였기 때문에 더 그렇다. 외교관을 지낸 이가 써야 할 책의 본보기라 할 수 있어서이다.


자기가 대사로 지낼동안 있었던 업적에 대해 늘어놓고 싶을 유혹이 당연히 있었을 테지만, 구로카와 대사는 우크라이나의 역사라는 주제에 집중했고, 이 책에서 일본이 등장하는 경우는 역사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일본이 처음 접촉했을 때(이런 내용은 가령 영어로 쓰인 책에 있을리가 없다)와 같이, 필요한 경우 외에 없다.


이런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위에 논쟁적인 주제(가령 스테판 반데라,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서부에 대한 야욕(?) 등등)를 제외시켰다고는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전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책임을 감안할 때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편이 옳지 않을까. 단순한 사실 나열도 아니고 분명 자기 의견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균형 감각을 지켰다는 의미다.


당연히 요새 급증한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만족하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한국어로 된 우크라이나 책이 많지 않음을 감안하면 나로선 이 책을 강추.


ps 1. 외교관 분들은 책 쓸 때 대상이 되는 나라의 개황 자료는 되도록 뺍시다.


ps 2. 영국 드라마 Years and Years (2019, 참조 3)를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나온다. 이 드라마가 예언한 것들이 그동안 하나도 맞지 않았음에 감사.


ps 3. 나는 이 책을 글항아리의 제공으로 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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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우크라이나어와 우크라이나(2014년 3월 20일): https://www.vingle.net/posts/306037


2. 우크라이나 지도(2014년 4월 9일): https://www.vingle.net/posts/316741


3. Years and Years (2019)(2020년 5월 20일): https://www.vingle.net/posts/2959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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