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몸에 관한 시적 몽상/ 김경주

- 작가의 말. 오래전 '우울증은 비밀에 대한 고통이다' 라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우울증은 몸이 의도하는 것과 저항하는 것과의 관계라는 사실을. 그럴 경우 몸은 뭉클하다. 대게의 경우 환자가 지적하는 통증의 부위는 은유의 화려함에 결정된다는 디알로그는 심층적이다. 몸에 관한 글을 써내려가면서. 몸을 관통하지 못하는 언어는 어디로든 데려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몸에게 닿으려는 언어는 비밀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시가 단어 하나 속에서 숨이 차오르는 숨 쉬기이듯이, 시는 육체를 밀월하는 어떤 부위를 나 아닌 누군가의 몽정이라고 부르려는 호명에 가까운것이다. 밀어란 보이지 않는 언어로 떠나보내는 여행이다. 네 몸의 어떤 부분으로 떠나는 밀월이다. 시인은 몽롱한 번개같은 언어를 데리고 '살 속의 연'처럼 흘러가보고 싶다. 혹은 속삭이는 번개처럼, 내 몸속으로 들어가 네 몸을 잊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어떤 이에게는 불필요해 보이는 느낌이 될 수도 있겠으나 어떤 이에게는 뭉클한 몸처럼 그리운 허구같은 것이 되었으면 한다. 그건 우리들의 언어에 또다른 생채기를 남길 것이다. 찰과상처럼. - 손가락 고대 철학자 아낙사고라스는 우리에게 두 손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지적인 이유라고 했다. 나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그림 <기도하는 손> 이나 로댕의 조각 <신의 손>을 볼 때마가 인간을 빚을 때 사용했던 신의 손을 생각해보곤 한다. 신의 손을 상상한다는 것은 무엇을 상상하는 일인가? 릴케는 로댕의 작업실에서 비서로 일하는 동안 로댕이 만들어내는 손들을 보며 보는 눈을 다시 배웠다고 했다. ' 어떤 손들은 분노와 악의를 가득 품은 채로 곧게 서 있다. 다섯 개의 곧추선 손가락은 마치 미친 듯이 짖어대는, 지옥의 문을 지키는 개처럼 보인다. 어떤 손은 걷고 있고, 어떤 손은 자고 있으며, 어떤 손은 깨어 있다. 또한 어떤 손은 죄의 업보를 짊어지고 있으며 어떤 손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귀퉁이에 웅크리고 있는 게 아픈 짐승 같기도 하다. 더이상 그들을 도와줄 이들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다. 손은 이미 하나의 복잡한 유기체다. 여러 줄기의 강물이 한 곳에서 만나듯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온 수많은 생명들이 그곳에서 만난다. 손들은 그들 나름의 역사와 전설, 그들만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손이 자체 발견을 이루고 자신만의 희망과 감정,기질,성격을 가질 특권이 있음을 인정한다. 릴케, [예술론] 중에서 p.76-77

@unun_451 'sawubona' 나는 당신을 봅니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진 심성에 불질러 버려라 운운." - 이상 , 봉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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