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로 설명해 주세요, 왜 지켜야 하는지 ㆍ공공예절 가르치기 ㆍ타인 앞에서 야단치면 수치심에 더 반발 ㆍ부모가 먼저 모범 보이는게 최고의 방법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아이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기억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부모는 “아직 어려서 그러겠지”라며 넘어가거나 반대로 혼을 내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예절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챌린지 유아교육연구소 변혜원 소장은 “예절 교육은 생후 30개월부터 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만 2~3세가 되면 말귀를 알아듣고 사리분별이 생겨 부모와 함께 정한 규칙을 이해하고 지킬 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공예절을 익히게 하는 교육은 평소에 하는 게 좋다. “식당에서 뛰어다니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고 평소에 자주 말해 주면 ‘방해\'라는 말을 아이가 이해하지 못해도 조금씩 각인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사전 교육이 없다면 식당, 버스 등에서 아무리 주의를 줘도 ‘소 귀에 경 읽기\'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공공장소로 출발하기 전에는 한 번 더 주의를 주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아이와 약속을 한 뒤 잘 지켰다면 충분한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예의없는 행동을 하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 더 크게 야단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아이를 때리거나 야단치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이런 경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 수치심 때문에 상처를 입거나 오히려 반항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게 때문이다.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일단 아이의 눈을 맞추며 이야기해 보는 게 필요하다. 낮은 목소리로 차근차근 무엇이 잘못인지 설명해줘야 한다. 이때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다면 일단 혼내는 것보다 토닥거리면서 달래줘야 한다. 또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등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것이 우선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대충 넘어가는 것도 금물이다.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울 때 한두 번 야단을 쳐보다 소용이 없으면 “집에 가서 보자”라는 식으로 그 자리를 모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의미다.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반복되면 집 밖에서는 부모가 자신을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돼 아이가 습관적으로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부모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소란을 피우면 흔히 “아저씨가 이놈하고 혼내신다”며 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법은 잠깐의 효과를 발휘할지 모르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아이가 공공예절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조용히 하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사람으로부터 혼나지 않기 위해 조용히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핑계를 대기보다는 반복해서 공공예절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다. 변 소장은 “부모가 먼저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들지는 않는지 등을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평소 공공장소에서 부모가 먼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휴지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야. 이번에는 엄마가 버릴게. 다음 번엔 네가 하는 거야” 등의 설명을 곁들인다면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