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초 9득점, 투-타 균형 속 대승 가져간 두산

7월 14일부터 2주간 두산은 딱 두 경기만을 진행했다. 우천취소 경기도 있었지만 지난 주중에 예정됐던 SK와의 3연전 이후의 휴식기로 12일을 쉬었다. 잔부상이 있었던 선수들에게는 분명한 휴식 기회가 되었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이어갔다. 민병헌은 "휴식을 취했지만 절대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라며 기나긴 휴식기를 빠져나온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마운드가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그나마 버텨주던 니퍼트까지 위험해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달랐다. 두산팬들이 알고 있었던 그 니퍼트가 다시 마운드에 서 있었고 구속도 152km까지 기록되면서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오랜 휴식으로 투구 밸런스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니퍼트는 니퍼트였다. ​ 타선도 같이 터져줬다. 4회초 홍성민을 상대로 김현수가 솔로포를 쏘아올린 뒤 5회초 타자 일순을 포함해 대거 9득점을 솎아내며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선발투수가 니퍼트였던 만큼 10점 차의 스코어는 사실상 끝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김시진 감독은 6회부터 주전 선수들을 서서히 교체하면서 체력 안배에 신경을 기울였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양 팀 모두 잠잠했다. 다만 롯데는 2회말 최준석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가 2사 만루로 이어졌는데 김문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대목에서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니퍼트는 초반에 무너지면 오랜 이닝을 버티기 힘든 유형의 투수인데 초반 공략을 하지 못할 경우 적어도 6~7이닝을 버텨주는 투수이다. 그 모습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 0의 균형을 깬 것은 '국대 좌익수' 김현수였다. 홍성민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7구째까지 가는 접전에서 만든 홈런이라 더욱 값진 홈런이었다. 비록 4회초 김재호의 병살타로 더 이상의 추가득점은 없었지만 김현수에게 홈런을 허용한 홍성민이 흔들렸다. 1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었지만 5회초 1사에서 민병헌에게 2루타를 내준 게 시발점이 되었다. ​ 외야 펜스 상단의 노란색 바를 맞고 튀어나온 공이 합의판정 결과 2루타로 최종 판정이 내려졌는데 만일 이 상황에서 홈런이 있었더라면 상황 전개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한 점을 그냥 마음 편하게 주고 오재원과 승부하는 것과 2루에 주자를 놓고 득점권 위기 상황에서의 오재원을 맞이하는 것은 엄연히 무게감이 다르다. 발도 빠르고 안타 하나면 그냥 한 점을 주기보단 한 명의 주자가 더 나간다는 점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 결국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주자는 1, 2루. 그런데 여기서 롯데 벤치가 바쁘게 움직이더니 결국 홍성민을 내렸다. 제구 난조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강판을 지시한 것인데 그 바통을 이어받은 투수가 강승현이다. 2008년 2차 3번 전체 18순위로 지명을 받은 투수로 최근 1군에 올라왔다. 사실상 필승조의 개념보다는 점수 차가 클 때 나오는 투수이다. ​ 김시진 감독이 왜 한 점 차의 접전에서 1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하는 투수를 올렸을까. 프리뷰에서도 언급을 했었지만 지난주 삼성전 스윕시리즈 패배, LG전 열세 3연전으로 팀 성적도 좋지 않았고 계투진이 쉴 새 없이 등판했다. 김성배의 경우 LG전 세 경기 모두 등판하면서 던질대로 던져 나올 기회조차 없었다. ​ 단정짓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패배는 김시진 감독의 투수운영이 자초했다. 적은 투구수라도 매일 나오다보면 보직의 특성상 누적되는 피로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삼성과 LG, 중요한 두 팀을 만나면서 '올인'에 가까운 투수운영으로 필승조와 추격조를 모두 투입시켰다. 1승 5패, 그러나 계투진의 데미지는 5패 그 이상이었다. ​ 강승현과 함께 몸을 풀었던 그 선수도 김유영으로, 필승조가 아니다.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을 받으면서 많은 기대를 받긴 했지만 장기적인 플랜을 생각하면서 선택한 선수라서 오늘같이 접전에서의 등판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구체적인 틀 안에서 움직여야 했던 계투진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건 아닐지 다소 걱정이 된다. 그렇게 무거운 임무를 짊어져야 했던 강승현에게 김현수는 초구부터 공략에 들어가면서 2루타를 만들며 2루 주자 민병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칸투가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홍성흔이 3루와 2루에 있던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두 점을 추가했다. ​ 여기서 끝이 나지 않았다. 양의지가 중견수 방향으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더 도망갔고 김재호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회에만 6점째를 보탰다. 타자 일순으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이 2타점, 오재원이 1타점을 올리면서 한 이닝에만 9득점을 기록했다. 5회초 9득점, 극대화됐던 두산의 장점 중 하나인 빅 이닝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 5회말 김문호가 니퍼트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추격 솔로포를 쏘았지만 롯데는 그게 전부였다. 니퍼트에게 7회까지 103개의 공을 맞이하면서 5개의 안타에 그쳤고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손아섭, 히메네스가 빠진 빈 자리의 적임자가 보이지 않았고 2회 2사 만루 찬스를 무득점으로 마무리하며 초반 승기를 잡지 못한 게 뼈아팠다. ​ 7회초 하준호의 수비 미스가 겹친 민병헌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 9회 대타로 들어선 박건우가 1타점 2루타를 기록해 경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더라도 절대로 두산 타선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롯데 마운드를 두드렸다. 6월과 7월 초 무기력했던 타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어느새 잘 나갔던 5월의 타선이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는 승리이다. ​ 에이스 니퍼트에 이어 등판한 함덕주와 오현택이 무실점을 기록해 마무리도 깔끔했다. 함덕주는 선두 타자를 본인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음에도 본인이 실점없이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오현택은 공 9개로 9회말의 마침표를 찍으며 연투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윤명준이나 정재훈 등 많은 투수가 등판하지 않아 남은 경기에서 롯데보다 훨씬 유리하다. 유희관과 장원준이 예상대로 수요일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후반기 유일하게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유희관은 24일 SK전에서 3.1이닝 5실점 7피안타를 기록해 패전투수가 되었다. 타선의 지원도 없었지만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하면서 단조로운 투구패턴과 제구 난조는 또 한 번 그의 발목을 잡았다. ​ 그렇다고 장원준이 더 좋지는 않다. 최근 승리가 6월 29일 NC전이고 7월 세 차례에 등판해 모두 3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없었다. 생각보다 기대가 컸는지는 몰라도 장원준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그다지 모두를 만족스럽게 하는 피칭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호투가 절실하다. ​ 첫 날 두산이 호쾌한 타격력으로 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그만큼 시리즈 분위기 주도권은 두산에게 쥐어졌다. 그 주도권을 롯데가 빼앗기 위해서는 유희관 공략이 빠른 시점에 나와주면서 두산의 마운드 운영을 어렵게 하는, 이른바 맹공 전략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좋지 않은 유희관이더라도 오히려 반등의 계기를 내주는 경기가 되면서도, 4위 자리도 덩달아 빼앗기게 된다. ​ 여러모로 양 팀 좌완 투수들에게 수요일 경기는 큰 부담이다. 그 부담을 어떤 투수가 헤쳐나갈 수 있을까. 타선의 지원, 그리고 체력 비축으로 든든한 두산 계투진과 체력 소모로 하루를 쉬어야했던 롯데 계투진의 대결까지 모든 게 흥미로운 이들의 대결이다. ​ [글 = 뚝심의 The Time(blog.naver.com/dbwnstkd16)] [사진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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