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름 돋는 인육 썰..txt

이제 정말 봄이 왔나봅니다

주말엔 24도까지 올라간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리고 다음주는 비소식이 제법 많은 걸 보니 이번 주말은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것 같네요 물론 저는 아직 사람 많은 곳이 무섭기에 집에 있을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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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들은 당신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정답이 아니다.


일단 정답은 ‘인육’이다. 일단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사람이라면 말이지.


당연히 의아할 것이다. 당신은 인육이라는 단어를 보고 혐오감 내지는 구토감을 느꼈을 테지.

하지만 생각해보라. 애초에 ‘맛있는 음식’에서 ‘맛있다’는 감각은 무엇일까?

바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것을 섭취했을 때 느끼는 감각’이다.

단 것과 고기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낀다. 또한 짭잘한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왜일까?


바로 몸이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가장 풍부한 음식은?

인육이다!

필요한 모든 구성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는 완전식품이다!

당신의 이성은 인육을 거부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본능은 인육을 원하고 있을 테지.


하지만 이 전 세계 어디에도 인육을 권장하는 나라는 없다.

왜일까?

당연히 너도나도 사람고기를 먹겠다고 달려들면 사회라는 틀이 깨질테니까.

사람이 서로 먹고 먹히는 야생 같은 사회에서, 내가 인육을 먹으면 다른 사람도 나를 먹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포식자는 언제나 피식자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세뇌적으로 인육에 대한 혐오감을 주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육을 먹을 방법은 있다.

조금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면 말이지.



2)

인육을 접한 계기는 사소했다. 그냥 호기심이었다.

미국 수사 드라마를 보던 중에 인육이라는 테마가 나와서 키워드를 인터넷에 검색했다.

중국인과 조선족이 사람을 납치해서 고기로 팔고 있다는 뉴스 기사나 블로그 글을 읽던 와중이었다.

어떤 블로그의 카테고리에 ‘인육 판매’라는 항목이 있었다.

나는 클릭했고, 곧바로 다른 사이트로 연결됐다.

웬 생뚱맞게 ‘농사짓는 사람들’이라는 초록색 컬러의 카페가 튀어나왔다.


운영자의 아이디는 ‘농부’에 카페 설명에는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라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가입자 수가 50명 정도의 작은 카페였다.

내가 낚시를 당해 엉뚱한 농업인 동호회에 들어 왔나 싶어서 나가려던 찰나에 혹시 ‘위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생각은 들어맞았다.

농산물 동호회라는 카페에 농산물에 대한 정보는 없고 온통 후기 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게시물은 전부 비공개였지만 제목은 읽어볼 수 있었다.


-택배 잘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육질이 좋네요.

-잘 먹었습니다. 좀 싸게 사고 싶은데 안되나요?

-다음에도 기대하겠습니다^^

-A급은 왜 안 파나요? 한 번도 못 본 것 같은데.


왜 농산물 사이트에 육질이 좋다는 글이 있단 말인가.

그래, 농가에서 키운 돼지나 닭 같은 걸 거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라는 단어가 어째서인지 수상하고 찝찝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가입신청을 눌렀지만, 이곳은 신청 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방식이었다.

신청하면 전화번호, 주소와 함께 카페지기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란이 있었는데, 나는 거기에 이렇게 적었다.


-여기 유기농만 거래하는 카페 맞죠?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가입허가 부탁드립니다.


그날 새벽에 바로 가입 허가가 났다.



3)

가입한 후에 확인한 카페의 규칙은 이러했다.


1. 신규가입 회원은 ‘새싹’등급입니다.

2. 등급은 새싹-모-벼 순으로, ‘택배’라는 것을 구매한 금액에 따라 올라간다.

3. 벼 등급은 아이디가 정지되고, 다른 카페로 옮겨진다.


택배란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농산물 택배다.

설명에는 ‘유기농으로 재배해서 항암효과와 항산화 효과, 효소가 풍부한 신토불이 우리 잡곡’이라고 써져있었다.


의아한 건 잡곡엔 A, B, C로 등급이 나누어져 있었다. 곡물에 사용하는 등급이 아니지 않나?

내가 알기로는 농산물은 보통, 상급, 특급.. 이런 식으로 나뉜다. 최소한 쌀을 사면서 A급이라고 붙은 건 못 봤다.

명색이 농산물 카페가 등급을 잘못 표기했나?


뭐, 내가 잘못 알았을 수도 있고.

가격은 등급에 따라서 2배씩 뛴다는 모양이고 C급이 1kg에 10만 원이라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1kg당 10~40만 원이나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또한, 택배를 5번 구매할 때마다 등급이 하나씩 올라간다고 한다.

카페를 살펴보니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5명 안팎인 것 같았다.

벼 등급부터는 더 좋은 고기를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비밀카페의 가입 자격을 얻는다는 것 같은데 공지에 언급은 되어있지 않았다.

대부분 등급이 올라가서 다른 카페로 옮긴 모양이다.


-공지-

농산물 공동구매 신청하실 분은 이쪽으로


공지글을 눌러보니 상품에 대한 사진과 (쌀 포대 사진이었다) 입금할 계좌, 그리고 ‘B등급: 1kg당 20만 원’이라는 정신 나간 수준의 가격이 적혀있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어찌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인육에 대한 호기심과 혹시 손해 보는 기분이면 경찰에 신고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1kg을 구매했다.


택배는 이틀 후에 도착했는데, 품목에는 곡물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포장을 뜯어보니 하얀색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팩과 냉동된 고기가 담겨져 있었다.

포장지 안쪽에는 ‘되도록 강한 양념은 사용하지 마시고 소금을 쳐서 살짝 구워내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내 추측은 맞은 모양이다.


나는 이걸 경찰서에 들고 갈지, 내가 먹을지를 고민했다.

일단 20만 원이라는 돈이 아까우니 맛이나 보자- 라고 생각해서 포장을 뜯고 1/3 정도를 떼어다 해동시켰다.

살짝 달군 후라이팬에 고기는 얹고, 써있는 조리법대로 소금만 살짝 쳐서 구워냈다.

고기를 구우면서든 생각은,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고기보다 향이 강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기 한 점을 먹고 난 뒤, 남은 고기 전부를 해동시켰다.



4)

처음 산 1kg를 다 먹고 나니 다음 판매는 일주일 후였다.

나는 그 일주일이 일 년처럼 느껴졌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고기는 입에 대지도 못했다.

처음 먹어본 인육의 맛이 너무나 강렬했던 것이다.

비싼 한우 등심을 사서 구워봐도 냄새는 누릿했고 맛은 느끼했으며 식감은 질겼다.


인육! 인육이 필요하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일주일이 지나고, 나는 적금을 깨서 B등급 10kg을 구매했다.

200만 원을 쓴 것이다.

어쩔 수가 없다. 한번 맛을 보고 나니 계속 먹고 싶었다.

일하면서도 계속 고기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점심으로 나온 제육볶음은 손도 안 대고 퇴근 시간이 되자 바로 집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문 앞에 놓여있는 택배 상자를 부리나케 챙겨서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두 덩이를 해동.

이걸 먹으면서 신기했던 것은, 고기만 먹어도 전혀 느끼하거나 물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념을 안 하고 소금만 쳐서 구워도, 아니 소금을 안 쳐도 상관없다.

채소나 소스 등을 안 곁들여도, 맥주나 콜라와 같이 안 먹어도 괜찮다. 그 자체로 완벽하다.

한 덩이를 구워서 먹기 시작하면 배가 불러 터질 때까지 먹게 된다.

돼지고기는 제일 많이 먹어본 게 한 근 반, 1kg 정도였는데 이건 2kg을 먹어도 더 먹고 싶어진다.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 ‘맛있다’.


한참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핸드폰을 집어 드니 발신자표시 제한이다.

입에 있는 고기를 억지로 삼켰다. 살짝 짜증이 올라왔다.

보이스피싱이면 욕이나 거하게 하고 끊어주려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강성준 씨 핸드폰 맞으시죠?


“누구시죠?”


-아, 농부입니다. 그.. 카페지기요.


“아아아~ 예~ 안녕하세요.”


순간 살짝 소름이 돋았다.

새삼 맛있게 먹고 있는 이 고기가 사람고기라는 걸 떠올렸다.

그리고 지금 전화를 건 이 사람은 사람을 잡아다가 해체하는 살인마 내지는 미친놈이겠지.

나는 지금 사람을 몇 명 죽였는지 모를 녀석이랑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대한 떨리는 티를 안 내기 위해서 헛기침을 했다.


“큼.. 그런데 무슨 일로..”


-혹시 먹고 계셨나요? 에고, 식사 도중에 죄송합니다.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아뇨, 아뇨. 지금 말씀하셔도 됩니다.”


-아 예. 죄송합니다. 금방 끝내겠습니다.

강성준 씨가 11번, 총 220만 원의 구매로 카페에서 ‘벼’ 등급이 되셨는데요.

벼 등급부터는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이 가능합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가 하고요.

참, 현재 활동하고 계신 카페 아이디는 정지되셨고 다른 카페에 재가입하셔야 해요.


이성이 경고를 보냈다. 아무리 그래도 이 미친놈들이랑 실제로 만나는 건 위험하다.

열심히 먹고 있는 내가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공포라는 감각이 아직 남아있었다.

나는 안전하게 고기를 구매해서 먹을 수 있다면 만족한다.

나는 일단 거절하려고 했다.


“아.. 제가 직장도 있고, 주말에도 예정이 있어서 좀..”


-지금까지 B등급만 구매하셨는데, 오프모임에서는 A등급 고기도 구매가 가능해요.

또 다른 카페에 재가입하는 방법도 거기서 설명드릴 거고요. 비밀유지가 중요하다 보니까..


A등급. 이 한 단어가 내 이성을 마비시켰다.

지금 먹고 있는 이것보다 더 맛있는 고기가 있다고?


-참, 오프 참여하시려면 지금 가지고 계신 고기는 좀 아까우실 거에요.

왜냐면 A등급을 한번 맛보면 냉동 배송되는 B등급은 맛없어서 못 먹을 정도거든요.

버리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이야기만 들었는데 침이 고인다.


꿀꺽


“그.. 언제죠?”


나는 이성과 식욕 사이에서 결국 식욕을 선택했다.



5)

오프모임은 나흘 후였다.

10kg은 의외로 양이 많아서 나흘 안에 다 먹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kg당 20만 원짜린데 버릴 수야 있겠는가.

고기로만 때우는 것은 아무리 그래도 무리였는지 그 맛있는데 살짝 물리는 감도 있긴 했지만 A급 이상의 고기라는 것은 그런 느낌을 전부 날려버리고도 남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농부라는 아이디대로 장소는 경기도의 한 농촌이었다.

버스 간격이 30분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려서도 한참 걸어가야 했다.

날씨가 꽤나 더웠던지라 땀이 주르륵 흘렀다.

농가라고 하니 좀 낡고 허름한 건물을 상상했는데, 주소를 찾아가 보니 으리으리한 저택 하나가 등장했다.


나는 살짝 긴장하며 초인종을 눌렀다.

마중 나온 건 진짜 농부 같은 인상의 사내였다.

그을려서 까무잡잡하고, 키는 조금 작지만, 근육으로 다부진 몸매였다.


“강성준 씨 맞으시죠?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화 건너편에서 듣던 그 목소리다. 나는 꾸벅 묵례를 했다.

나는 거실의 소파로 안내받았다.

아내로 보이는 사람이 커피를 내왔다.

하지만 나는 쉬이 커피를 입에 대지 못했다.

아무리 식욕에 이끌려서 여기까지 왔다지만 저 커피에 뭐가 들어있을지 어떻게 아는가.


경계를 풀지 않는 나는 ‘커피는 싫어해서요.’라고 거절했다.

농부는 쓴웃음을 지었다.


“보통 그러시더라고요. 커피에 뭐가 섞여 있는지 의심이 가나 봐요.”


정곡이다. 나는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게, 고기로 쓰는 건 동남아인이나 중국인이거든요. 여긴 중간 유통경로일 뿐이고 보통 그쪽에서 생산해서 들여와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래도 쉽게 경계를 풀 수 있겠는가.

하지만 계절은 여름이었고, 여기까지 와서 힘든 건 사실이었다.

앞의 커피가 김이 모락모락 나지만 않았어도 들이켰을 것이다.


"그나저나 그 많은 고기를 나흘 동안 다 드신 거에요?"


"아 예. 먹다 보니까 그래도 들어가더라고요."


"그럼 고기만 드신 건가요? 이야...이거 대단하신데요?"


"그런가요? 그래도 맛있어서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이거이거... 오늘 오시길 잘하셨네요. 방금 막 A++짜리 고기가 들어왔거든요."


"아 그런가요?"


"예예, 일단 여기서 먹는 모든 고기는 무료예요. 홍보 차원이랄까요. 많이 드시고, 많이 사 가주세요.

A급은 가격이 쌔다 보니까 사길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단 드셔보시면 없어서 못 드실 겁니다. 하하하!"


"하하, 그거 진짜 기대되는데요."


말을 하다 보니까 목이 마른다.

천만다행으로 정수기가 눈에 들어왔다. 저거라면 안심할 수 있겠지.

나는 정수기 위의 컵을 꺼내서 물을 담았다.

마침 정수기에는 얼음 기능까지 있었다.

얼음이 둥둥 뜬 시원한 물을 그대로 들이켠 나는 약한 씁쓸한 맛과 함께 정신을 잃고 말았다.



6)

눈을 떴을 때는 머리에 두건 같은 게 씌워져 있었다.

몸은 어디인가에 묶여있었는데 팔다리를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

아니, 전신의 관절을 뭔가로 묶어 놓은 것 같다. 너무 저려서 팔다리에 감각이 거의 안 느껴진다.

소리치려고 했지만, 입에 재갈이 물려있어서 읍은 거리는 것밖에 불가능했다.


"강성준 씨.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뭔지 아시나요?"


농부다. 가까이 서 농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묘하게 아래쪽에서 들린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떠올렸다. '인육'이다.

그 맛에 심취해서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는가.


"하하. 인육이라고 생각하셨죠? 압니다.

그럼 인육이 왜 맛있는지 생각해보셨나요?

사람의 몸은 자기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한 음식일수록 맛있게 느껴요.

그런 점에서 필요한 구성성분이 다 들어가 있는 인육은 엄청나게 맛있죠. 그렇지 않나요?"


고개를 끄덕이자니 지금 저 미친놈이 할 말이 너무 쉽게 예상된다.

내 몸을 해체해서 맛있게 먹어주겠다고 할 테지.

나는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극복할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몸과 비슷한 구성성분을 가진 고기일수록 맛있게 느껴져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먹는 B급은 동남아인이나 중국인이죠.

잘 먹지 못해서 육질도 별론데 거기다가 냉동까지 해와요. 맛이 없어요.

그렇다면 A급이나 A+, A++급은 뭘까요?"


지금 내가 저 세 등급 중에 하나란 건 쉽게 추리가 가능했다.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눈물이 흐른다.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버둥거리지만 불가능하다.


"아, 움직이셔도 소용없어요. 온몸을 테이프로 감아놨거든요.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A급은 신선한 고기를 그 자리에서 바로 먹었을 때에요.

역시 신선한 고기가 맛있죠. 냉동하면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니까요.

그리고 A+급은 사람고기를 먹은 사람이에요.

맛있는 걸 많이 먹을수록 더 맛있어지지 않겠어요?

그럼 A++급은 뭘까요?"


부르릉! 하면서 저편에서 기계 같은 게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한번 맞춰보실래요?"


두건이 벗겨졌다.

주위를 둘러보자 나는 커다란 테이블 위에 의자 같은 것에 묶여있었다.

소리가 아래쪽에서 들린 건 이것 때문이었나.

기계 소리의 정체인 듯 저쪽에서 정육점에서나 볼법한 정육기가 보였다.

그리고 10명 정도의, 눈만 가리는 형태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테이블 주위에 앉아있었다.


군침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농부도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목소리로 그가 농부라는 것이 분간 가능했다.

농부가 손을 뻗어 내 재갈을 벗겼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뭘 원하는 거예요? 돈? 다 드릴 테니까!!"


"하하. 사실 성준 씨는 여기 테이블 위가 아니라 아래에 앉아도 됐었는데요... 원래는 그 자리에 다른 중국인이 앉아있을 거였거든요.

근데 그 10kg를 다 드셨다고 하니까요. 하하. 설마 그걸 다 드셨을줄은.. A+급 중에서도 특급인데 놓칠 수야 없죠."


"사실 다 버렸어요! 고기만 먹으니까 물려서 다 버렸다고요! 제발....제발...."


"왜요? 먹는 건 좋아도 먹히는 건 싫으신가요?"


"흐으흐으으윽..."


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애초에 인육 같은 거 손대는 게 아니었는데!


"그건 그렇고 A++급이 뭘까요?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맞춰보시겠어요?"


알 것 같다.

근데 대답할 수가 없다.

아까부터 저놈이 방금 말했지 않았는가.

자기 몸이랑 비슷한 구성성분일수록 맛있다고!


"눈치 채셨나 보네요. A++급은 바로 자기 자신의 고기에요.

극상의 맛이죠. 사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A+밖에 맛보지 못할 거에요.

성준 씨만 특별히 A++급을 맛보게 해드릴게요.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던데 사양하지 마세요.

참. 죄송하지만 마취는 못 해 드려요. 약이 들어가면 고기가 쓰거든요.

혹시 혀 깨무시면 안 되니까 재갈 다시 물려드릴게요."


"제발!! 집이라도 팔아습 읍! 읍!"


다시 재갈이 물려지고 두건이 씌워졌다.


찌지직


털이 뽑히는 따끔한 감각과 함께 오른쪽 다리의 테이프가 떼어지고 여러 명이 내 다리를 붙잡고 눌렀다.


그리고 기계 소리와 함께 정육이 시작됐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2739609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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