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Day 7. Estella - Los Arcos

Estella에서 3.4km 떨어진 곳에는 와인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Irache 수도원의 와인샘! 목이마른 순례자들을 위해 수도원에서 직접 만든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취하지 않기 위해 아침을 든든히 먹고 설레는 마음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하지만 이게 무슨 조화인지... 와인이 다 떨어진 것이었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다 마신 것일까? 아니면 아직 사람이 많지 않은 봄이라 준비해 놓지 않은 것일까? 이유야 어찌 되었던 매우 아쉬웠다. 그래도 어찌하리...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기념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길을 출발했다. 몇몇 외국인 친구들은 그래도 아쉬운지 옆에 있는 자판기에서 와인글라스를 기념품으로 사서 가방에 소중이 넣었다. 수도원을 벗어나자 넢은 초원과 숲이 펼쳐졌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까지 더해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문자 그대로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경치를 한 껏 즐기며 신선놀음하듯 유유자적 발걸음을 이어갔다. 점심 무렵 Villamayor de Monjardin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중간의 공터 및 벤치에서 순례자들이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도 함께 합류하여 간단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물통을 채웠다. 이 마을을 벗어나면 다음 마을까지 약 17km 정도 아무 것도 없는 초원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마을을 벗어날 때 오스트리아에서 온 Gudrun, 독일에서 온 Torben을 만나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초원. 밀밭과 포도밭이 섞여있는 그 풍경은 오늘 오전에 봤던 풍경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농장 사이를 걷고 있어서 일까? 서로 각국의 농산물 및 농업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중간에 발견한 'BUEN CAMINO'. 누군가 콘크리트 위에 세겨 놓은 이 문구를 보다 힘이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순례길 위에 정말 많이 세겨진 이 문구를 볼 때마다 이 길을 먼저 걸었던 순례자들과 함께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비록 얼굴을 본 적도 없지만 영혼과 영혼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신기한 느낌 들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을은 보이지 않고, 초원은 끝없이 펼쳐져 있고. 점점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 커다란 건초더미가 보였다. 때마침 구름도 하늘을 덮어 햇볕을 막아줬다. 그래서 건초더미에서 휴식을 취하며 함께 초콜릿과 견과류를 나눠먹고, 컨셉사진도 찍으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한 지 얼마지 않아 언덕을 끼고 돌자 Los Arcos가 보였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처럼 다 함께 신이나서 마을로 걸어갔다. Gudrun과 Torben이 이 곳에서 머문다고 해서 나도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함께 머물기로 결정. 알베르게를 찾아 체크인을 하러 들어가니 낯익은 순례자들이 보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고 서로의 하루를 나누었다. 아직 며칠 되지 않았지만 순례길은 정말 신기한게 나이, 성별, 국적, 성격 등이 다름에도 이 모든 것을 초월하여 서로 영혼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만큼 서로가 가깝게 느껴지고, 남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삶을 공유한다. 저녁시간이 되어 함께 근처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스페인의 명물인 paella(빠에야)! 드디어 밥을 먹어본다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역시 한국 쌀이 아니어서일까... 맛있었지만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식사 후에는 함께 성당에가서 미사를 드렸다. 매번 성당에 갈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성당 내부의 화려한 장식과 조각, 그림들은 정말 엄청나다. 자신의 평생을 바쳐서, 그리고 몇 세대에 걸쳐서 성당을 만드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 모든 사람들의 열정이 정말 경이롭게 느껴진다.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난 1년 간의 유럽여행 그 일상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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