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에서
외지인 역할을 맡은
쿠니무라 준
하필이면 한국 똘아이 감독 원탑인 나홍진에게 걸려서 개고생을 했는데
촬영 당시에 60대의 쿠니무라 준은
고관절이 매우 안 좋았지만
산에서 추격씬을 찍는다고 뛰어다님
다 찍었는데도
햇빛 각도가 마음에 안 든다며
몇 날 며칠은 계속 찍음
관절에 좋은 글루코사민을 미친듯이 먹었다고 함
일본은 예산 아끼자며 대충 찍고 마는데
한국은 감독이
햇빛 각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또 찍고
안개가 마음에 든다며
또 찍고
구르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며
또 찍고
일본 영화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임
그뿐만 아니고
추운 날씨에 폭포 맞는 씬을 찍음
추격씬 찍는다고 뻥치고
철원까지 올라가서
폭포맞는 씬을 촬영함
나홍진감독은 이 과정에서
쿠니무라 준을 ‘설득’ 했다고 하지만
촬영스탭은 물론이고 촬영장비까지
첩첩산중에 올린 다음
쿠니무라 준을 ‘설득’ 했다고 함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홍진 감독은 촬영스텝 몇 명을 폭포에 손수 집어넣고 (..)괜찮다며
쿠니무라 준에게 다이죠부 다이죠부 했고
쿠니무라 준은 설득이고 지랄이고
아니 시바 저 촬영용 크레인은 어케 끌고 온 거지 하면서
죽기살기로 촬영했다고
그런데 이게 나름 감명 깊었는지
개빡셌지만
한국 영화계의 힘이 뭔지를 느꼈다고함
감독도 힘있고, 배우들도 훌륭하다고
개빡셌지만
출처 :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