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아래에서 부처가 되다
부처님께서는
생노병사가 왜 생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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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태어남이 있고
어째서 늙음이 있고
어째서 병듦이 생기고
어째서 죽음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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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인을 알기 위해서 49일 동안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선정에 들었는데
어느 날 그 이치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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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깊이 생각을 하다보니까 이 몸이 있어서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데
그러면 이 몸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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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서 온 것인가.. 부모 이전에는 어디서 온 것인가?
이렇게 사유를 해서 들어가다 보니까 그동안 부처님이 만났던
천상의 여러 신들도 생각하게 되고 인간 아닌 다른 생명들의 존재양태나
삶의 모습들도 들여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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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육신 이외에 영혼으로 존재하는 생명과 육신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아주 더디게 일어나서 수명이 8만세, 10만세 이렇게 되는 생명들도 있었는데
그런 것에 비추어 보면 이 육체라는 것이 단순히 부모에게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고
그 이전에 육체가 생겨난 원인이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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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육체 이전의 상태에 대한 사유를 하면서 12연기를 아시게 되었고
생노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이루었다.
수자타가 준 유미죽을 드시고 기운을 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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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부처님은
'이제는 내가 묘각을 이루었으니, 나는 내가 부처가 되고자 했던 목적이 있으니까
그 목적에 충실해야 되겠다.' 하고서 육신을 벗고 열반에 들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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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여러 신들이 나타나서
"부처님이시어, 그러지 마시고 저 고통속에 빠져있는 중생들을 구제하시고
어차피 부처님이 부처가 되신 목적이 저 가여운 중생들이 대겁이 도래했을 때
그 개체성을 잃어버림을 불쌍히 여겨서 그 각각의 존재들의 개체적 성품을
지켜주기 위해 부처가 되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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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육체를 갖고 있는 시간 동안 좀 더 그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되도록이면 부처님이 접할 수 있는 많은 생명들에게 부처님의 음성으로
깨닫는 방법을 일러줄 수 있다면 부처님께서 등각의 경지로 천지만물을 하나로
껴앉는 그런 행을 하는 것이나 그것이나 다를바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부디 그런 법을 전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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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석천왕하고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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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것도 옳은 말이구나.' 해서 그때부터 제자들을 거둬들이고 가르치기
시작하는데 첫번째 제자들이 바라나시 녹야원의 다섯 비구이다.
다섯 비구에게 최초 설법을 하시다
이 다섯 비구들은 본래 부처님하고 같이 수행을 하다가
부처님께서는 따로 떨어져서 수행을 하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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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여섯 명이 단식을 하면서 수행을 했는데 부처님은 단식을 하면서
탈진이 돼가지고 몸에서 기력이 빠졌을 때 수자타가 끓여 준 유미죽을 먹고
정신을 차렸는데, 부처님이 유미죽을 먹는 걸 보고 이 다섯 비구는
부처님이 신의를 저버렸다 배신했다 해서 부처님을 왕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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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그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도 유미죽을 먹고 나서 기운을 차려보니까
'밥을 안 먹고 고통스럽게만 공부를 하는게 공부의 바른 자세가 아니구나'
이걸 깨달으시고 그 때부터는 곡기를 조금씩 드시면서 보리수 밑에서 선정을
닦으시게 됐는데 그런 인연이 있는 다섯 비구니까 부처가 깨달음을 얻어 나타났을 때
부처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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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단식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혼자 가버린 앤데 쟤가 뭐 무슨 큰 깨달음을
얻어서 우리를 교화해 주랴' 이런 의구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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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 멀리서 누가 오는데 그 모습을 보니 몸에서는 아주 금빛 광명이
솟아나고 감히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할 정도의 장엄함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까 그게 석가모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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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 사람이 신상의 변화가 있긴 있는데 그래도 좀 꺼림칙한 마음들이 있었다.
그런 다섯 사람을 놓고 부처님이 사성제 설법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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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이 처해진 상황이 지금 6년하고도 49일을 단식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그런 그들을 대상으로 너희들이
고통스럽지 않느냐 이런 얘길 시작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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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고통의 원인이 몸과 의식과 감정과 의지다.
그러니 몸이 갖고 있는 자연에 대한 적응성, 이것이 고통을 낳고 또 세포 구조물은
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 먹어야 되는데 안먹으면서 생기는 고통, 그리고 의식이
갖고 있는 집착, 감정이 갖고 있는 들끓음과 그리움, 의지가 갖고 있는 분별과 망각
이것이 바로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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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네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본래 너가 아니고 쌓아져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은 물거품과 같고 환과 같으니 거기에 집착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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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감정과 의지와 몸에 대한 집착만 버리면 거기서 편안함을 얻고
편안함을 시작으로 해서 본래의 네 모습, 본래 생명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
이렇게 가르치신 것이 사성제의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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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법문을 듣고 다섯 비구들이 감복해서 그 자리에서 제자가 되고
평생 부처님을 옆에서 모시게 된다.
석가모니 부처님 초상 - 대영박물관 보관
이종격투기카페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