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부족한 나무란걸 안다. 내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가지는 구부러져 있고 어떤줄기는 꼬여있는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도 쓸일수도 없고 좋은 재목이 될수 없다는 것을 안다. 다만 보잘것 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보며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나도 기쁘고 내 그늘에 날개를 쉬러오는 작은새 한마리 있으면 편안한 자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족하다. 내게 너무 많은걸 요구하는 사람에게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수 없어 기대에 못미치는 나무라고 비웃어도 조용이 웃는다. 이 숲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볼품이 없는 나무라는걸 나는 오래전부터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한 가운데를 두 팔로 헤치고 우렁차게 가지를 뻗는 나무들과 다른게 있다면 내가 본래 부족한 나무라는걸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 내 몸의 가지 하나라도 필요로 하는이 있으면 기꺼이 팔 한짝을 잘라줄 마음 자세 하나는 가지고 산다. 부족한 내게 그것도 기쁨이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