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도입, 한 달간 드러난 빛과 그림자

정확히 말하면 7월 22일 후반기 첫 경기부터 도입이 되었지만 챌린지 도입을 확정지은 지는 오늘로 한 달이 되었다. 2014년 7월 18일,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 자리를 통해 9개 구단 감독들은 최종적으로 후반기부터 '한국형 챌린지' 4심 합의 판정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지으면서 전반기 내내 들끓었던 팬들의 분노가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 챌린지 도입으로 확실히 애매모호한 판정을 리플레이 화면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챌린지를 시도해서 원하는대로 결과를 얻지 못하고 기회를 소모하는 데에 그칠 수도 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에겐 더더군다나 챌린지를 한 번, 한 번 쓰는 게 조심스러웠다. ​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심판의 권위가 더 올라가면서 정확한 판정이 더 나오는 게 맞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아무래도 각 팀에서 한 경기에 두 번의 챌린지 기회를 사용할 수 있어 웬만한 오심은 번복할 수 있다는 게 4심 합의 판정의 특징인데 심판들이 오심을 범하더라도 챌린지 시도로 결과는 뒤집히면 단순히 거기서 일단락지으며 추후 오심 재발에 대한 실효성은 없다는 것이다. ​ ​지난 12일 잠실에서 열린 SK와 LG의 경기에서 SK 이만수 감독은 챌린지를 요청하려 나오던 도중 제한시간 규정을 어겨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으로선 어이없는 노릇이었지만 제도는 제도이기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고 이튿날 실수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두 번의 챌린지 성공으로 전날 패배를 만회하면서 챌린지 요청 실패에 대한 한도 함께 풀었다. ​ 이와는 반대로 단 한 차례도 챌린지 성공을 하지 못한 팀이 있다. 바로 두산인데, 17일 경기 전까지 7차례 챌린지를 시도해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반대로 이야기를 해서 두산이 후반기에 오심으로 인한 피해를 크게 입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어코 17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8번째 합의 판정을 요청, 첫 성공이라는 결과를 거두면서 이 날 경기를 승리까지 연결시켰다. ​ 야구계, 그리고 야구팬들은 하나같이 챌린지 도입 이후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 긍정적이다. 오심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전반기 유난히 오심이 많이 나왔던 만큼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후반기에 반드시 필요했던 제도이다. 아직 보완이 필요하긴 하지만 경각심을 느끼고 바로 챌린지 도입을 시행한 점에 있어서는 크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 대목이다. ​ 미국의 경우에는 전문 장비까지 도입하면서 챌린지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여건상 국내에선 아직까진 불가능한 일. 그러더라도 전문 장비가 아닌 중계로 송출되는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서 오심을 잡아낼 수 없진 않다. 세이프와 아웃 상황, 주자와 공의 접전에선 동시에 들어올 때 심판들이 합의하기가 난감하지만 육안으로도 판단이 가능한 일반적인 오심은 많이 줄어들었다. ​ 현장에 있는 팬들은 스마트폰으로 리플레이를 보고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또 감독실과 선수들이 지나다니는 복도 등 최대한 덕아웃에서 가까운 위치에 TV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팀들도 있을 정도로 챌린지가 후반기 볼거리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것은 분명하다. 나아갈 길은 멀지만 이제 발걸음을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시행착오를 직접 겪어보는 게 중요한 시기이다. ​ 한 기자는 챌린지 도입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심판들이 챌린지에 너무 기대면서 육안으로 볼 때도 당연한 판정을 잘못 보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았나. 아무리 오심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정확한 판정이 없다면 챌린지가 존재할 이유는 없다." 말 그대로 챌린지 도입 이후 심판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동시에 독이 됐다는 것인데, 주관적인 의견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팬들이 공감하는 부분은 담긴 말이다. ​ 좀전에 언급을 했던 내용 가운데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오심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말로 바꾸자면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심판들의 정확성이 조금은 떨어졌다. 설령 콜로 인해 오심이 발생해도 챌린지 요청이 들어오면 그에 따라 절차를 밟고 최종 판정을 내린다. 챌린지로 뒤집히면 요청 팀이 원하는대로 결과가 바뀔지는 몰라도 오심을 범한 심판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전혀 없다. ​ KBO 내부적으로 오심 재발 방지를 위해 심판 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린 지 오래이지만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도 없고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냥 터무니없이 말로 언급만 하고 쉬쉬할 수 있는 우려가 상당히 크다. 겉으로만 챌린지 성공 확률 등으로 화제가 되지만 진짜 시행이 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 최종적으로 챌린지 시행 목적은 심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면서 오심으로 승부가 좌우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해소책의 하나이다. 챌린지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오심이 줄어들지도 않았다. 정확성을 떠나서 심판들은 자신의 콜에 대한 믿음을 확실히 하면서 소심한 기색없이 판정을 내리는데 챌린지를 요청하면서도 찝찝한 구석은 여전하다. ​ 챌린지 성공 확률도 조금은 다르게 해석을 할 수도 있다. 이만수 감독의 사례처럼 정확한 눈으로 판단을 내린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사소한 오심 하나가 경기를 뒤바꿀 수 있는 확률은 어느 곳에서나 숨어있다. 성공률이 높은 만큼 만일 챌린지가 없었다면 그 팀이 손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커 다시금 챌린지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이와 함께 아직 완벽하지 않은 챌린지를 시즌이 끝난 후 반드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KBO에서도 이사회를 개최해 이 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닝이 진행되고 있을 때 30초의 제한시간이나 공수교대가 될 수 있는 투 아웃 상황에서의 10초라는 짧은 시간은 많은 논의로 조금 늘리거나 혹은 다른 방안이 있다면 검토가 요구되어지는 문제이다. ​ 챌린지 도입으로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판정의 의무를 져야 하는 심판들과 지켜보는 팬들 모두 챌린지는 흥미로운 대상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시도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역시 올시즌부터 비디오판독을 확대하면서 관심은 더욱 컸다. 외국인선수들도 한국형 챌린지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적응을 하더니 애매한 판정이 나왔을 땐 직접 손을 들고 사인을 보낼 정도로 적응해가는 분위기이다. ​ 챌린지 도입 확정이 한 달이 지났지만 모든 논란이 사그라들기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선수들이나 심판들, 프로야구를 둘러싼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시간이다. 완벽한 제도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 중 일부이기에 지금의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KT가 합류하는 다음 시즌부터 완성된 제도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지금 많은 것을 바라기에는 다소 무리이다. ​ 긍정적인 효과,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맛보면서 심판의 권위 문제에 대해서는 챌린지로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김응룡 감독이 퇴장을 당했을 때는 너무 심판 권위가 지나치다는 여론이었고 지난 3일 문학에서 NC의 찰리가 욕을 할 땐 심판 권위가 너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어찌됐든 심판 권위에 대한 팬들의 여론이 부정적이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닐까. ​ '한국형 챌린지' 한 달,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제 시작일 뿐이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 [글 = 뚝심의 The Time(blog.naver.com/dbwnstk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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