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시편生涯詩篇 1

가느다란 손이 한 사람의 주머니에서 립밤을 꺼낸다. 그리고 거기 키스를 담아 다시 그의 주머니에 넣어주는, 그런 장면을 본다. 사랑해도 좋다고, 마음이 지목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모든 것이, 아니 많은 것이 지나간 후인데. 다시. 많은 것이 지나간 후이고, 여전히 많은 것이 다가오기 전이다. 밀물이 드는 해변에서 존재하지 않는 짐승의 눈부신 뿔을 주웠다. 전 생애가 눈앞에 부려진다. 좋은 인생이었다, 라고 천천히 입술을 움직여 말해보았다. 생의 어디쯤 서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건 흔하디흔한 뿔소라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생의 푹신한 외부에 앉아 있는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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