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힘난노 때문에 울릉도 일주 유람선 회사 두 곳 다 배 피난.
그래도 저동 옛길 따라 행남등대, 도동 해안 산책로를 걸어 연안여객 터미널까지 가기로 한 것은 그대로 해보기로 했다.
저동 어시장 끝에서 골목길을 따라 저동 옛길 입구를 찾았지만 꺾는 지점을 못 찾아 우왕좌왕하다 가파른 산비탈 길을 찾아 땀을 뻘뻘흘리며 올라갔다.
지그재그로 한참을 오르다가 조릿대 숲에서 내리막이 시작되어 또 지그재그로 내려갔다.
털머위의 호위를 받으며 작은 골짜기를 두개나 지나 행남 등대 갈림길로 들어섰다.
오솔길 아래 사유지에서는 소나무가 잘려 죽어있어 마음이 상했다.
깔딱고개에서 저동을 내려다 보니 끊어진 저동 해안산책길이 내려다 보였다.
저 길 복구를 빨리 했으면 이런 개고생을 안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남등대로 올라가 저동항을 바라보며 바람을 맞다가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 도동 해안산책로를 따라 바다쪽으로 내려갔다.
방풍이 자갈돌 해안까지 내려와 자라고 있고 화산재가 눌려 만들어진 이그님브라이트 해안을 따라 만든 길을 들락날락 걸어가면서 말할 수 없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도동 여객터미널 카페 포즈에서 팥빙수와 아메리카노로 피로회복을 한 후 맞은편 짧은 해안산책로를 걷다 초록의 파래 사진도 찍고 길을 막아 놓아 되돌아 왔다.
다시 걸어 주차해 놓은 저동 해양경찰서 앞으로 돌아갈까 하다 16,000보가 넘어 우후 나리분지 둘레길 일정도 있어 버스를 타고 원상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