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의 인공위성 통신 기능

주말은 역시 애플이겠죠? 이번 아이폰 14 발표에서 제일 특이한 기능(참조 1) 중 하나가 위급시 인공위성 통신망을 통하여 SOS를 날릴 수 있다는 발표였다. 올 것이 올 줄 알았다. 14에서 올줄은 몰랐지.


사실 아이폰에 위성통신망이 도입된다는 얘기는 아이폰 13이 발표되기 전에 루머로 등장했었다. 그리고 아이폰의 역사를 익히 보셔오셔서 아시겠지만 애플은 온갖 루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성통신망에 대해서는 애플이 굳이 나서서 “NO”라 말했었다(참조 2). 김성모의 그 짤(참조 3)을 떠올리시라.


즉, 실제로 작업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봐야 했다는 말이다. 사실 테크 기업들(테슬라, 아마존, 버진 등등)이 우주로 향하고 있는 이유는 자명한 것이고, 애플도 어서 우주로 향한 투자를 시작해야 했었다. 떠들썩하지 않게 했다 뿐이지 애플도 깊숙이 발을 들여놓기는 했었다(참조 4). 인수를 안 했다 뿐이지.


링크한 기사에 나오는 글로벌스타는 원래 퀄컴과 파트너로 시작된 회사였고 위성 48개로 통신망 사업을 대차게 시작했지만, 친구 여러분 모토로라의 이리듐 위성통신사업의 전말을 아실 것이다. 신기한 친구들이 많은 내 주변에서도 딱 1명이 이걸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비싸서 잘 안 됐고 안 되고 있는 사업이다. 글로벌스타도 그때문에 지금은 위성이 24개로 줄어있고 더 필요한 17개를 애플이 이번에 채워주기로 했다.


근데 내용(참조 4)을 보면 거의 애플이 글로벌스타를 인수하다시피 했다. 새로운 글로벌스타 위성들의 지출 95%를 애플이 내주고, 4억 5천만 달러의 투자를 또 해주고 등등, 애플만이 아니라 애플카드를 만들어주는 골드만삭스도 함께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수합병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 애플에게 반드시 알려서 애플이 상응하는 제안을 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런 머스크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는데, 애플은 이미 SpaceX하고도 얘기를 나눈 것 같다(참조 5). 이게 저고도 위성들이 중요해서 그런데(데이터 속도 때문에 그러하다), SpaceX만큼 저고도 위성을 많이 띄워 놓은 곳이 없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렇게 애플과의 대화 내용을 노출한 것을 보면, SpaceX는 애플과 얘기가 잘 안 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술적인 부분(주파대역)을 보자면 글로벌스타는 퀄컴의 특정 칩셋이 사용하는, 다른 회사는 (FCC 규정을 통해) 사용 못하는 블럭 53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역이 초당 10메가바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애플이 글로벌스타를 택한 이유일 것이다.


물론 이 정도는 텍스트, 그것도 실시간이 아닌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인데, 다른 곳이 사용 못 하니 버스전용도로라 생각하면 될까? SpaceX도 해당 대역을 FCC에 신청한 것 보면(참조 6) 글로벌스타 서비스가 역시 우위가 있는 것 같다(난 아직 이해 못 한 영역이다). SpaceX는 수 천여 개의 다른 위성과 같은 주파수 대역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자, 종합해 보자. 위성통신과 스마트폰의 결합에 나선 곳은 현재 미국의 애플 그리고 중국 화웨이(Mate 50 시리즈가 중국 BeiDou 위성망을 이용하여 문자 서비스를 사용 가능하다)밖에 없다. 여기서 삼성은 뭐하노?하는 것은 별 의미 없고 이미 알아서 준비하고 계시리라 생각하는데, 제일 중요한 건 통신사들 역할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미국 내 모델에 한해서이기는 하지만 eSIM 전용으로 가는 방향도 그렇고, 위성통신망과 데이터 압축기술이 더 발전하게 되면 결국은 지상통신망이 의미 없어질 때가 오기 때문이다. 몇 년 후면 로밍 바꾸는 것도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되잖을까 싶은데, 통신사는 어떻게 하면 데이터 흐름을 과금할까 하는 생각밖에 못 한다. 애플은 아마 지도와 IoT에도 위성통신망을 이용하려들 것이 분명하다. 기존 통신망을 우회해서 말이다.


환율 때문에 애플 주식을 더 살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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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다행히 이번에도 “혁신이 없었다” 류의 기사가 생각보다 꽤 있어서 안심했다.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아이폰14 출시 앞서 애플 저격.. "아이폰에 혁신은 오지 않는다”(2022년 9월 2일): https://www.fnnews.com/news/202209021040404242


'아이폰14' 혁신 '프로'에 몰아주기…애플의 고급화 전략, 또 통할까(2022년 9월 8일):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101340


모습 드러낸 아이폰14, '혁신은 프로만’(2022년 9월 8일): http://news.bizwatch.co.kr/article/industry/2022/09/08/0016


애플, 아이폰14 공개…혁신 아닌 기능개선, 가격은 그대로(2022년 9월 8일): http://mobile.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90807521820893


매장 늘리고 '페이'까지… 혁신 대신 新공략법 쓰는 애플(2022년 9월 16일):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2/09/16/2022091600025.html


2. Apple Isn't Planning To Make a Satellite iPhone Soon: Rumors(2021년 9월 7일): https://www.techtimes.com/articles/265078/20210907/apple-isnt-planning-to-make-a-satellite-iphone-soon-rumors.htm


3. https://namu.wiki/w/여자가⋯%20말대꾸⁈


4. Apple secretly working on satellites that would supply internet to its devices(2019년 12월 20일): https://pocketnow.com/apple-secretly-working-on-satellites-that-would-supply-internet-to-its-devices/


Apple picks Globalstar for emergency satellite service on iPhone 14(2022년 9월 7일): https://www.reuters.com/technology/apple-picks-globalstar-satellite-service-iphone-14-series-2022-09-07/


5. Starlink had promising talks with Apple over emergency messaging feature -Musk(2022년 9월 8일): https://www.reuters.com/technology/musk-says-starlink-had-promising-talks-with-apple-emergency-messaging-feature-2022-09-08/


6. How Apple’s iPhone 14 satellite link puts it up against SpaceX and others(2022년 9월 8일): https://www.theverge.com/2022/9/8/23342908/apple-satellite-sos-globalstar-business-ast-lynk-spacex


7. 짤방은 애플 사이트에서 캡처했다. https://www.apple.com/iphone-14-pr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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