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슈마크

이 사진은 헬싱키 사보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포르슈마크(VORSCHMACK)이다. 아참, 사보이 식당 설명부터 해 봅시다. 사보이 식당(참조 1)은 1937년에 생겼으며, 알바르 알토와 그의 부인인 아이노 알토, 그리고 비싼(!) 가구 회사 아르텍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다. 호사로운 식당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 식당에 핀란드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손님으로 왔었다. 만네르헤임 장군님이시다. 핀란드의 건국의 아버지 취급을 받는 그는 핀란드가 독립하기 전에는 러시아 제국의 장군으로서 러일전쟁에서부터 폴란드 전쟁에 이르기까지 온갖 장소를 다 돌아다녔고, 핀란드에 돌아와서는 레서피를 하나 소개한다. 바로 이 사보이 식당에 말이다.



그게 바로 포르슈마크입니다? 이름에서 보아하듯 왠지 모르게 독일어풍(그래서 러시아의 유다인들이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뜻은 불명)의 이 요리는 거칠게 말하자면 고급 미트볼이다. 다진 양고기와 청어를 섞어서 140도의 오븐에 조리하고 식힌 다음, 사진처럼 감자와 함께 내놓는 것이다.



물론 저렇게만 먹지 않고, 사진에서 보듯 사우어크림과 비트, 피클을 같이 먹는다. 사우어크림을 감자에 바르든, 포르슈마크에 바르든 자유입니다. 이것이 바로 만네르헤임이 폴란드에서 가져왔다는 레서피(증명된 설은 아니다), 특별히 자기가 좋아했던 사보이의 식당에 알려준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포르슈마크를 꼭 사보이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식당에서도 팔기는 팔지만, 여기는 만네르헤임의 이름을 걸었으니 핀란드에 있을 때 먹어둬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시켜 봤습니다. 맛이 없지는 않으나, 다시 사보이에 온다면 다른 걸 시켜야지…가 결론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보이가 역사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에피소드도 좀 있는 모양이다. 한 번은 로저 무어가 들어온 적이 있다고 한다. 아무도 못 알아보게 하려고 일부러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외딴 탁자를 요청했었는데, 식당 내 피아니스트가 그를 알아본 것이 함정. 갑자기 배경음악으로 007 테마가 흘렀지만 로저 무어는 신사답게 처신했다고 한다(참조 2).



만네르헤임에 대해서는 에피소드가 더 있다. 웨이터가 자기에게 뭘 먹을지 물어보지 말라고 명령한 것도 있기는 한데, 사보이 식당 전용 좌석에 전화기가 달린 것이다(참조 3). 분명 소개팅을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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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식당 홈페이지 :https://savoyhelsinki.fi/


2. 80-åriga Savoy har trakterat kändisar från marskalk Mannerheim till James Bond(2017년 1월 26일): https://www.hbl.fi/artikel/99a6139e-9bc1-4b2e-97a9-40c8f1f3c9bf


3. Mannerheimin kantapöydästä tehtiin outo löytö – kuva: Savoyn kuuma linja paljastui(2020년 2월 2일): https://www.helsinginuutiset.fi/paikalliset/1197845


4. 휴대폰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전화기가 탁자마다 달린 까페가 잠시 유행했었다. 거기서는 파르페를 시켜 먹는 것이 국룰.


짤방 촬영은 모두 내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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