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가을 아침이 찾아오며 너는 여름 밤처럼 떠났다. 정말 끝이냐고, 처음에는 매달렸다. 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았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더 사랑했고, 그만큼 더 아팠다. 어떤 과장도 없이 매일매일이 아팠다. 모든 순간순간에 떠올랐고, 매일 밤을 울었다. 곪은 마음을 드러내며 네가 이런 나를 불쌍하게라도 생각했으면 했다. 하지만 넌 나에게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표정을 보였다. 귀찮고 하찮고 짜증난다는 표정이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끝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끝까지 이런 모습이었네. 모든 걸 놓아버린 나를 드디어 마주할 수 있었다. 뜨거운 여름 밤이 떠나고 가을 아침이 찾아왔다. 그리고 너는 떠났다.

작가 비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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