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선배 어머니 이야기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디스토피아..

여러분은 잘 버티고 계신가요.....

저는 2년 넘게 잘 피해다니다 결국 이번에 코로나에 확진되고 이제야 격리해제되었답니다..

여러분은 부디.. 건강길만 걸으시길 바라며 오늘의 공포썰 시작합니다 핳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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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선배가 해준 이야기는 무속인 어머니께서 신기가 점점 떨어지면서 겪은 일이라고 했어요.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무속인들은 신내림을 받고 처음에는 정말 기가 막히게 점괘를 잘 내고 신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의 신기는 떨어져 나가게 돼서 각자 그 신기를 유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고 하더군요.

그중에 가장 보편적으로 널리 퍼진 것이, 바로 도깨비집에 거주하며 그 집에 있는 귀신을 부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배의 어머니는 지금 기억해볼 때, 그닥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셨던 것 같아요.

그래도 고정적으로 찾아오는 큰 거물급 손님들이 많아, 늘 여유가 많으셨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의 어머니 역시 신기가 많이 떨어졌고, 손님 역시 떨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선배의 아버지는 신내림을 받은 와이프를 못마땅해 하셨고, 그때도 집에 자주 안 들어오셨는데 결국 이혼을 하셨다고. 그래서 혼자 벌어야 했던 어머니는 손님이 떨어지면서 집을 내놓게 되셨대요.

그리고 수소문 끝에 경상도에 있는 흉가로 이사를 가기로 했대요.


솔직히, 여기까지는 선배와 연락이 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사를 가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선배와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졌고 저도 학교를 휴학하는 바람에 선배의 소식은 통 들을 수가 없었어요.


선배의 어머니는 신엄마와 함께 제법 유명하다는 흉가 이곳저곳을 둘러보셨고 신엄마 조차 몸서리를 칠 정도로 독한 악귀가 있다는 흉가로 결정을 하셨대요.

그렇게 흉가에 들어가서 사는 건 거의 무속인들이 떨어진 신기를 돌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나 마찬가지라, 가끔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신기가 떨어졌으니 귀신을 부리는 게 예전 같지 않은데 자신의 기보다 센 기운을 가진 귀신이 있는 집으로 잘못 들어가면.. 자칫 빙의가 되어 되레 당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대요.


신엄마는 이 집은 정말 독한 귀신이 살고 있으니, 몸조심하라고 당부하셨고 선배의 어머니는 선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집을 계약해 이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선배는 귀신이 있다는 그 집이 외관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영 내키지 않았지만 차마 엄마를 혼자 살게 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이사를 들어갔고, 그날부터 그 집에서 살았던 한 달 반의 시간은 악몽 그 자체였다고 했습니다.


첫날 밤, 어머니와 함께 신당 청소를 하고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든 선배는 한밤중에 울려 퍼지는 그릇이 깨지는 소리에 놀라 잠자리에서 일어났고 후다닥 밖으로 나가보니 선배의 어머니가 등을 돌린 채 우두커니 서 있더래요.


컴컴한 밤이라 선배는 어머니지만 왠지 무서운 느낌에 어머니를 부르며 불을 켜려고 하자 날카로운 목소리로 불을 켜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주춤거리며 왜 그러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괴성을 지르며 싱크대에 올려놨던 사기그릇을 집어 던졌고 바닥에 떨어진 사기그릇은 와장창 소리를 내며 깨져 바닥에 흩어졌다고 해요.


어머니의 처음 보는 모습에 놀란 선배가 다시금 왜 그러냐고 물으며 그릇을 치우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어딘지 모르게 늘 느끼던 엄마의 기운과는 다른 기운에 어머니를 보자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는 어머니의 머리가 산발인 걸 그제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 눈에 들어온 어머니의 손 모양은 흡사 독수리의 발톱처럼 있는 힘껏 마디마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 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고 해요. 그 모습에 아무리 엄마라도 무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선배는 덜컥 겁이 나, 뒷걸음질 쳐서 신당으로 도망을 갔고 어머니가 하는 것처럼 향을 피우고 염주를 잡고 신당 구석진 자리에 밤새 숨어있어야 했대요. 그리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는 밤새 그렇게 그릇을 깨고 소리를 지르고 하시다가 새벽녘이 돼서야 잠잠해졌고, 해가 떠서 밖에 나가보니 어머니는 사기그릇 파편 더미 위에 누워 자고 계시더래요.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한참을 고민하던 선배는 어머니가 일어나자, 밤에 왜 그랬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그 일을 전혀 기억 못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기분이 나빠진 선배는 집에서 나가자고 했지만, 어머니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나가려면 너 혼자 나가라고 말씀하시고는 다른 때와 같이 기도를 하며 하루를 보내셨다고 해요.


원래 신내림은 선배가 받아야 했던 거였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선배가 무속인이 되는 걸 원치 않으셨기 때문에 본인이 자처해 신내림을 대신 받으신 거였고요.

그렇다 보니 선배 역시 약하게나마 귀신을 본다든지 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날 밤이 되어 혹시 어머니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니 곁에서 지켜보기로 한 선배는 밤늦도록 기도를 하는 어머니의 곁에서 잔심부름하며 어머니의 상태를 살폈는데, 어머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기도에 열중하셨고 한참을 기도를 하시던 어머니가 찬물을 떠오라는 지시를 해 부엌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연 선배는 문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보게 됐다고 합니다.


여자는 정말 무서운 눈으로 신당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눈은 흰자가 더 많이 보이고 있었고 입은 있는 힘껏 노려보고 있는 눈과 다르게 헤벌쭉하게 웃고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산발을 한 그 여자는 어젯밤 선배 어머니의 손처럼 마디마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 모습으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끔찍한 모습에 놀란 선배는 무의식중에 억 소리를 내뱉으며 여자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는데, 그 순간 여자는 신당을 노려보던 눈을 돌려 선배를 노려보더니 입을 씰룩거리며 사라지더래요. 선배의 그런 모습에 어머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담담하게 말씀하시더랍니다.


“너도 봤냐.”


어머니의 말에 엄마는 알고 있었냐고 선배가 물었고, 어머니는 역시 담담한 말투로 별거 아니라는 듯 말씀하셨대요.


“그게, 이 집에 살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그걸 잡아야 엄마가 살아.”


선배는 너무도 담담한 어머니가 답답했지만, 무속인으로 살면서 온갖 일을 다 겪은 어머니였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대요. 하지만 그 집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컸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런 선배의 마음과는 다르게 기도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도 자주 볼 거라고 너한테는 아무 짓도 못 할 거니 무서워할 필요 없다는 말씀을 하시며 밖으로 나가셨다고 해요.


그리고 그것의 존재를 알게 된 그날부터 선배는 매일 밤 그 여자와 싸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봐야 했대요.

분명 어머니를 먼저 재우고 곁에서 잤는데 일어나보면 어느새 흰자를 번득거리며 온 집안을 뛰어다니는 어머니를 말려야 했고, 그릇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바꿔야 했다고 합니다.

가위나 칼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집 밖에 내놔야 했고, 조용한 날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보면 머리맡에 앉아 침을 질질 흘리며 웃고 있는 어머니가 보였다고.


그렇게 보름 정도 지났을 무렵, 신엄마와 스님이 안부차 선배와 어머니를 찾아왔고 부쩍 마른 선배의 어머니를 보며 신엄마는 힘들지 않냐고 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대요.

하지만 어머니는 왜 그렇게 집착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포기하지 않았고 선배는 집에 들어가는 게 죽기보다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한 달쯤 지나자 이제는 어느 정도 그러려니 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선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대요.

여전히 어머니는 그 여자와 힘겨루기를 매일 밤 하고 있었는데, 선배의 눈에는 점점 어머니가 지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고 해요. 가끔은 선배의 말리기에 도끼눈을 하고 선배의 목을 조르는 어머니의 행동에 있는 힘껏 어머니를 밀치고 신당으로 도망가는 일도 빈번했다고.

어찌 된 영문인지 여자가 씐 어머니는 신당에 절대 못 들어왔고 신당으로 도망간 선배의 이름을 부르며 문이 부서져라 두들기는 어머니의 괴력에, 선배는 신당에서 오들오들 떨어야 했대요.


그렇게 밤새 시달리느라 잠을 통 잘 수 없었던 선배와 어머니는 해가 뜨고 나면 쓰러지듯 그 자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분명 어머니는 그것이 선배에게 아무 해도 못 끼칠 거라 호언장담하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배는 분명 자신이 잠든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에 생겨있는 기억하지 못하는 선명한 상처에 선배 역시 그 여자로부터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 거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대요. 결국 선배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강제로 어머니를 데리고 그 집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올 수가 없었다고 해요.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면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토악질까지 할 정도로 어머니는 그 집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선배는 그 집에 계속 있다간, 어머니와 자신 둘 다 큰일이 생길 거라는 걸 굳게 믿었다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어머니를 데리고 나올 수 없었던 선배는 신엄마에게 도움을 청했고, 선배의 연락에 한걸음에 달려온 신엄마는 어머니를 보며 혀를 차시더래요.

그마이 조심하라고 했는데, 기어이 네가 당했구나.라며 혀를 차신 신엄마는 자신도 이제는 신기가 다해 내 힘으로는 할 수가 없다고 스님을 모셔서 와야 된다고 돌아가셨고, 또다시 둘이 남겨진 선배는 어머니를 신당에 붙잡아놓고 밤을 보냈다고 해요.


그리고 아침이 되어 도착한 스님은 (이분에 대한 설명은 추가적으로 해드릴게요) 어머니에게 정신 단단히 차려야지, 네가 당하면 어떡하냐고 호통을 치셨고 어머니는 뭐가 그리 못마땅하신지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여차여차 스님과 신엄마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를 그 집에서 끌고 나와 신엄마와 스님이 있는 절로 데리고 가 기도를 드렸고 기도는 꽤 오랜 시간 이어졌기 때문에 이사 문제며 새로운 집을 구하는 건 고스란히 선배의 몫이었고, 선배는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삿짐을 싸기 위해 그 집에 다시 갔다고 해요.


다행히도 신엄마가 함께 와주었기 때문에 조금 안심이 되었는데 신엄마 역시 그 집에 발을 들이는 것 자체를 꺼려하더랍니다.

빠른 시간 내에 짐을 싸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놀리던 선배는 마음과 다르게 많은 이삿짐을 싸느라 시간은 어느새 밤이 되어버렸고, 안절부절 못 해하던 신엄마는 할 수 없다며 신당에서 하룻밤을 보내자고 하셨대요.


여태껏 그 난리가 나도 신당에서만큼은 안전했기에 선배는 신당서 잠을 청했는데 한밤중에 갑자기 목이 타는 갈증을 느껴 참다 참다 일어나 물을 마시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재빨리 물만 마시고 가면 될 거란 생각에 물을 마시고 돌아선 선배는 기절초풍할만한 광경을 보게 됐대요.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광경으로 그 여자였대요.

여자는 눈이 마주친 선배를 보며 히죽 웃고 있었는데 여전히 눈은 뭐가 그렇게 미운 건지 있는 힘껏 선배를 노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더 무서웠던 건, 여자는 천장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선배를 보고 있었던 거였대요.

너무 놀라 신당으로 가는 것도 잊은 채 여자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는 선배에게 여자는 입 모양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또 오면 그땐 죽어.”


그리고 여자는 히죽 웃으며 사라졌고, 그제야 정신이 든 선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신당으로 달아났고, 밤새 잠 한숨 못 자고 어제 챙긴 짐만 챙겨 그 집을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신당에 놔둔 불상이며 옷가지, 가구들은 전혀 못 챙겨 나왔는데 기도를 끝낸 어머니는 선배에게 그냥 없는 살림이라 생각하자며 의외로 그 짐들을 다 포기하고 다른 흉가를 찾아보신다고 하셨대요. 선배의 어머니는 뭐랄까. 욕심이 많은 분이라 해야 하나? 자신의 것은 절대 포기 안 하는 분이었는데 선배는 어머니의 다른 모습에 왜 그러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또다시 담담하게 말씀하시더래요.


기도를 받으며 본 장면이, 네가 그것한테 칼로 난도질당하는 모습이었다고..그리고 그것은 또 오면 죽인다고 했는데 또 왔다며 웃고 있었다는.


그런 끔찍한 말을 담담하게 하시더랍니다.

선배는 어머니의 말에 온몸에 소름이 끼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어머니의 말처럼 그 집에 있는 것들은 다 버린 셈 치고 잊어버리기로 했대요.


그래서 요새는 어디서 지내냐는 제 질문에 선배는 어머니에게 맞는 애기동자귀신이 있는 흉가를 찾아 그곳에 새롭게 신당을 차렸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당해놓고 또 흉가냐고 하니까 어쩔 수가 없다고, 근데 이번에는 그럭저럭 잘 온 건지 손님이 많아졌다는 선배의 말이...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있다는 흉가의 위치를 알 수 있냐고 물음에 선배는 경주에 있는 흉가라고만 대답해주었어요.

경주에 있고 산 중턱쯤에 있는 집이라고 합니다.

위치를 제법 자세히 말해줬지만, 어차피 어딘지 모르기 때문에...선배는 끝으로 종종 연락을 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쓰는 내내 그 여자의 모습을 들은 대로 떠올리며 써서 그런지 등이 자꾸 서늘해졌습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mary090322/90117948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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