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깨비 제대로 알기! - 1. 성격과 외모



<<바라지 신화>>

-<저기, 도깨비가 간다> 中-


옛날에 한 약국 주인이 살았대.

그런데 약국을 연지 수십 년이 지나도 별 소득이 없었나봐.




그런데 어느 날, 웬 벙거지를 쓴 사내가 그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이 만 냥을 급히 어딘가 맡겨야 하는데 달리 맡길 사람이 없습니다.

힘드시더라도 댁이 잠시 맡아주십시오."


하고 약국 주인에게 무려 만 냥을 맡기더래.




약국 주인은 흔쾌히 돈을 맡아줬는데,

이상한 건  그날 이후로 사내가 보이지를 않더라는 거지.




결국 약국 주인은 기다리다 지쳐서 그 돈을 쓰기로 함 ㅋㅋ

근데 운이 좋았는지 어쨌는지 그 돈을 크게 불려서 부자가 된 거야!

부자가 된 약국 주인은 항상 그 사내의 행방을 궁금해하며 살았어.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약국 주인은 우연히 벙거지 쓴 사내가 지나가는 걸 보고

반갑게 불렀어.




그런데 그 사내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사실 나는 사람이 아니고 도깨비요.

당신은 참 정직한 사람인데, 수단을 몰라 발전이 없는 걸 보고

참 딱하게 생각했다오."



"그래서 그 돈을 당신에게 준 것이니, 아무 걱정 말고 잘 쓰시오~"


라고 말하고는 쿨하게 가버렸대.





(사실 원래 이야기에선 약국 주인이 '바라지'라고 작은 창을 통해 도깨비랑 만나는데 내가 실수했어;; 미안미안)



이런 설화나 옛날 이야기들은 도깨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성격은 어떤지, 어디 살고 뭘 잘먹는지 등등을 아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돼. 그럼 민간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성격과 외모를 알아보자!


1. 도깨비의 성격


도깨비는 착한 거야, 나쁜 거야?


도깨비의 성격을 한 마디로 말하면 이래.



"장난이 심할 뿐이지, 절대 나쁜 애는 아니에요~"



도깨비가 장난이 심하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는 악당은 결코 아니라는 거!


사실, 설화를 보면 도깨비는 약간 둔하고 멍청할 때가 많거든? 그래서 오히려 인간들에게 속거나(신인데!) 배신을 당하기도 해. 그럴 때 복수한다고 장난을 치는 것도 있고, 혹은 '나 여기 있어!' 하고 존재감을 알리고 싶어서 장난을 친다네 ㅋㅋㅋ




참고로 도깨비의 장난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돌멩이로 장독 깨기




논, 밭에 자갈이나 모래 뿌리기

※오소리잡놈은 쉽게 말해 도깨비 욕하는 소리임. (신인데!)





솥뚜껑 솥 안으로 구겨 넣기

(도깨비가 힘은 또 장사라잖아)

지붕 위에 황소 올리기, 줬던 돈 다시 나뭇잎으로 바꿔버리기, 고깃배에 구멍 뚫기, 연못의 물고기 빼돌리기, 냇물 속 조약돌 다 헤집어 놓기, 동네방네 욕하며 돌아다니기 등등...




저렇게 창의적으로 장난 치는 거 보면 도깨비도 많이 외로운가봐.

도깨비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ㅋㅋ




"당골 방죽 있잖냐? 내가 어렸을 때, 날이 가물어 물을 뺐어.


그런데 물을 다 뺐는데도 고기를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거야. 보통 때는 많았는데 말이지.


그렇게 물을 다 빼고 보름이나 지났나? 그 곳을 지나다 보니까 냄새가 지독하게 났데.


글쎄 골짜기 흙 속에 고기들이 묻혀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그 곳을 도깨비방죽이라고 하지"


-김평원의 <도깨비설화연구> 中-




다시 말하지만, 결코 도깨비가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진 않아.






너무 순진해서 당하는 도깨비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도깨비는 사람을 잘 믿고 순진한 탓에 되레 인간들에게 당하기도 해.


도깨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하다는 건데,그래서 어떤 사람은 도깨비 설화가, 의리를 지키는 도깨비와 인간을 대비시켜서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는 거라고 해석하기도 해.




도깨비가 인간에게 제대로 당하는 설화 하나만 살펴보자.




<<과부 이야기>>

 -<저기, 도깨비가 간다> 中-



어느 마을에 예쁜 과부가 살았어.

그녀는 밤마다 찾아오는 한 건장한 남자와 관계를(*-_-*) 가졌는데,

남자는 여자를 찾아올 때마다 그녀에게 돈을 가져다주곤 했대.



그런데 왠지 그 날 이후 여인의 몸이 점점 야위었고,

이를 알아챈 이웃집 할머니가 여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대.


"밤마다 한 사내가 찾아오는데,

그를 만난 이후부터 이상하게 몸이 마르네요."



그러자 할머니는 단숨에 눈치를 채지.

(연륜이란 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거다, 언니들.)



도깨비가 틀림없구먼!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한 번 물어보시게."



그날 밤, 도깨비는 또 과부를 찾아왔어.

과부는 할머니가 시킨 대로 질문을 했고, 도깨비는 순진하게 대답했대.

"나는 말머리와 말 피가 가장 무섭지. 그럼 당신은 무엇을 무서워하나?"


"저는... 돈이 가장 무섭지요."

(돈 받아놓고 돈이 무섭다니...)





다음 날, 과부는 도깨비가 준 돈으로 땅을 사고, 말도 한 마리 샀어.

그런 다음 대문에 말머리를 걸고 담에는 말 피를 잔뜩 뿌려놓은 거야.


당연히 도깨비는 이걸 보고 줄행랑을 쳤지.



그리고는 과부에게 앙갚음을 한답시고,

과부 집 안에다가 돈을 잔뜩 던진 거야.

과부는 돈을 주울 때마다 큰 소리로,


"아이구 무서워!"

"아이구 무서워라!"



이랬대

ㅋㅋㅋㅋㅋㅋ




며칠 뒤 자신이 속은 걸 안 도깨비는

그녀를 골려 주기 위해,


그녀가 산 논에 자갈을 잔뜩 뿌려놓았어.


하지만 과부는 또 큰 소리로


"올해 농사는 잘 되겠어! 개똥으로 가득 차면 농사를 망칠 텐데!"

하고 말했대.




 그러자 도깨비는?

그걸 또 철석같이 믿고

자갈 대신 닭똥, 개똥을 논에 가득 채워놓은 거야.

거름 준 거지 거름.



과부의 집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도깨비는 또 속았다는 걸 알고는

"여보쇼 동네 사람들! 여자 말은 믿지 마쇼!"

하며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대 ㅋㅋ


그 후 도깨비는 밤마다 과부가 산 땅을 떼어가려고

네 귀퉁이에 말뚝을 박고는 끈으로 묶은 뒤 낑낑거렸는데,


아직도 마을에선 밤마다 도깨비가 땅을 떼어가기 위해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린대.




이 과부 이야기와 비슷한 구조의 이야기는 꽤 많아.

이야기 속 도깨비는 인간에게 당해도 뭔가 무시무시한 천벌을 내린다던가 하진 않는다는 거지.





술, 고기, 여자를 좋아하는 씨름꾼


메밀묵!!술과 돼지고기, 개고기도 좋아해.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

<도깨비 박사가 이야기하는 도깨비의 비밀> 중 '꾀 많은 과부' 삽화.

이 과부가 그 과부라는 건 다들 알겠지?

(도깨비 입에 장미 문 거 봐ㅋㅋㅋ)




주로 과부들과 관계를 맺어.



과부는 남편을 잃은 여인으로 '성적인 결핍'을 의미한대.도깨비와 과부의 관계는 음양의 조화를 의미하는 셈이지.




그 양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도깨비와 관계를 가진 과부는 그 양기에 눌려 몸이 허약해진대.



동화 <깨비 깨비 참 도깨비> 삽화.




"내가 친구와 술을 마시고 집에 가는 길에 장터에서 돼지고기를 사갔어.


그런데 돌연 웬 사내가 나타나 고기를 내놓으라기에 싫다 했더니, 대뜸 씨름을 해서 이긴 사람이


고기를 갖자는 거야. 그래서 밤새 씨름을 해 그 놈을 쓰러뜨리고 나무에 묶어두었지.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갔는데, 그 곳에 다시 가보니까 나무에는 웬 빗자루 몽둥이만 묶여 있더라고."


-<저기, 도깨비가 간다> 中-




씨름경험담



열에 아홉이 술 먹고 취해있다?




씨름에서 도깨비가 이긴 적이 없다는 거야.




도깨비와 씨름을 하는 것 자체가 도깨비와 인간이 동등한 '대결 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뜻이거든.'꽤 만만해 보이는'






도깨비는 사람을 좋아한다.



도깨비는 원래 심판자, 신, 뭐 이런 이미지였대.


도깨비의 신격은 점차 낮아진 대신 인간과 도깨비의 거리는 그만큼 가까워진 거야.





사람과 '일 대 일'의 관계를 가지고 싶어 한다는 거야.이들이 위엄있게 인간과 '일 대 다수'의 관계를 가지는 반면, 도깨비는 친구나 부부의 관계를 통해서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한대.







2. 도깨비의 외모


사실 도깨비는 그 외모를 정확히 고증할 만한 그림 등의 시각 자료가 거의 없거든.



도깨비는 그 외모 또한 평범한 인간과 매우 비슷하다는 거야.



송파어린이도서관 최진봉 관장님의 도깨비 판화.

http://blog.naver.com/fmemory/90087065052




도깨비는 매우 멀쩡하고 건강한 모습일 가능성이 높아.





"한국 도깨비는 상머슴 같다.


덩치가 크고 털이 덥수룩하다. 누렁내가 나고 패랭이를 쓰고 다닌다. 성욕도 강하다.


도깨비는 귀신과 다르다. 귀신은 괴인의 모습이고 인간과 적대적이지만 도깨비는 그렇지 않다.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한다.


우리 도깨비는 이처럼 인간적이다."






김종대 박사님께서 서술하신 도깨비의 모습이야.

결국 도깨비는 성격 뿐 아니라 그 외모까지 인간적인 신이었던 셈이지.

도깨비가 민중에 의해 만들어진 민중을 위한 존재였음을 생각하면,

도깨비는 그만큼 민중을 닮은 신이었나 봐.








[참고자료]
<저기, 도깨비가 간다> - 김종대
<민담과 신앙을 통해 본 도깨비의 세계> - 김종대
한겨레 뉴스 - <금능석물원에서 만난 우리 도깨비> (2008.9.19)
뉴스플러스 - <친근하지만 잘 모르는 도깨비에 대한 이해>
리브로 부커스 - <도깨비가 보낸 편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한국세시풍속사전


출처

띠용가리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