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문보근
첫눈 내리는 날
외로움을 달래 줄 벗을 찾을때
때 마침 울려오는 전화벨소리 같이 반가운 사람이
당신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쓸쓸한 새벽거리
거리에 쓸쓸함을 빗질하는
청소부같이 내 외로움을 쓸어
버려 줄 사람이
당신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나침판은 고장나 없는듯 하여
망망대해에 표류하고 있을때
지평선 너머에서 반짝이는
손전등같은 사람이
당신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들꽃같은 내 인생
찬 밤을 움추리며 지샌 나에게
이른 아침에 터진 구름 사이로
비치는 한줄기 햇살같은 사람이
당신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예감하여
나그네 여행을 마치고 귀향할
나를 위하여 아담한 언덕에
미리 피어있는 꽃같은 사람이
당신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