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 유필이
반갑지 않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스멀스멀 안개가 돌아다닌다
오늘
간이역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은
아직 소식이 없다
덩그러니 서 있는
늙은 자작나무는 숨을 몰아쉬고
철길은 온통 두툼한 안개를
외투처럼 걸치고 있다
대합실 벽에 걸린
낡은 시계 초침은 찰칵거리며
시간을 잡아먹고
남루한 계절 위에 떨어지는 겨울비는
거리에서 질퍽거리며
그리움 한 소쿠리 풀어놓았다.
겨울비 / 유필이
반갑지 않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스멀스멀 안개가 돌아다닌다
오늘
간이역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은
아직 소식이 없다
덩그러니 서 있는
늙은 자작나무는 숨을 몰아쉬고
철길은 온통 두툼한 안개를
외투처럼 걸치고 있다
대합실 벽에 걸린
낡은 시계 초침은 찰칵거리며
시간을 잡아먹고
남루한 계절 위에 떨어지는 겨울비는
거리에서 질퍽거리며
그리움 한 소쿠리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