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희문회서도원림(范希文懷西都園林)」

굳이 내가 소유하지 않아도 즐기는 데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오로지 원림(園林)이나 누정(樓亭)뿐이겠는가? 천하의 사물 가운데 그렇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원림이나 누정의 경우가 특별히 더 그런 것뿐이다. 한양에서 수십 리 이내의 가까운 지역에는 사람들이 조성한 별장과 농장이 많다. 어떤 것은 강가를 따라 있고, 어떤 것은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어떤 것은 산을 등지고 계곡에 걸쳐 있기도 하다. 제각기 멋진 풍경 하나쯤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산수를 평가하고 논하는 사람들이 걸핏하면 저쪽 경치를 들어다 이쪽 경치와 비교하면서 앞다퉈 제가 본 풍경을 자랑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정말 웃을 노릇이다. 빼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는 천하의 명소가 어디 한두군데에 불과하랴? 또한 그 고정된 견해와 평가가 있겠는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보이는 풍경이 바뀌고, 지경(地境)의 변화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또 같은 장소라 해도 경관이 차이가 나고, 같은 풍경이라도 때에 따라 변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이 낫고 어느 것이 모자라다며 제각기 자랑하고, 이것은 맛 좋은 술에게 소금처럼 짜지 않고 왜 맛이 좋으냐고 혼내는 격이요, 양고기와 돼지고기에게 채소와 과일처럼 담박한 맛을 내지 않고 왜 그렇게 기름진 맛을 내느냐고 화를 나는 격이다.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은 천하의 이름난 산과 빼어난 승경(勝景)을 모조리 자기가 소유한 뒤에라야 비로소 흡족해 할 것이다. 그러면 작은 볼거리에 구속되어 큰 볼거리를 놓치는 사람이 되지나 않을까? - 박규수, 「범희문회서도원림(范希文懷西都園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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