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늦은 오후, 첫 식사를 치고는 아주 늦은 편이어서 배가 고팠지만 막상 숟가락을 드니, 입맛이 없다. 그나마 먹은 식사도 속이 편치 않다. 그래서 아메드 티백 홍차를 진하게 우려내어 한 잔 마신다. 밖에는 다행이 비가 그쳤다. 비가 그친 야경은 왠지 그 분위기가 멋지다. 그 생각에 집에 가면 오래만에 옷을 갈아 입고, 동천을 뛰어 볼까 한다. 깊은 밤 동천의 야경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오늘같이 스산한 날씨엔 아마 사람도 없을 것이다. 어제부터 다시 피천득의 수필집을 읽는다. 수십 번도 더 읽지만, 세월이 가며 내 추억들이 쌓일 수록 글 한 편, 한 편들을 다시 보게 되고, 마음에 드는 글 귀들이 새롭게 발견하고 가슴에 깊이 새겨놓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면 간혹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는데, 형 때문에 요즘은 종종 재즈를 틀게 된다. 형이 두고 간 재즈에 관한 책 세 권을 화장실 갈 때 마다 틈틈히 읽었더니, 어느새 다 읽고 두어번 더 보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재즈니스트의 이름들이 낯설지가 않다. 형이 준 맥북의 아이튠스에는 빌 에반스 트리오와 아트 블래키의 두 곡이 있었다. 쉽게 빠질만한 음악은 아니어서 자주 듣게 되지는 아니지만, 오늘 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블루스 재즈가 생각나고, 그 생각에 다시 그 음악들을 들어 보고는 한다. 그리고 재즈에 어울리만한 독한 술을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는 알콜홀릭이라고 의심할 생각을 나는 어느새 당연하게 하고 있다. -은사시나무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