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잊어 그리운 나의 님아 / 신미향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건만
나 꺾어올 수 없는 한떨기 바람꽃
그리운 나의 님아
눈 멀어 그대만 보였고
귀 멀어 그대의 속삭임만
가슴골에 깊이 깊이 심었건만
엮을 수 없는 인연 가지
나뒹구는 꽃눈물로 옹이지고
어느 하늘가에 그대
꽃 구름 타고 내게로 달려오건만
향기조차 슬피우는 그대는 젖은 인연인가
무심의 계절은 이리도
서럽게 서럽게 깊어만 가거늘
님 그리는 구곡간장
정녕, 한 줌 바람의
빈 미소로 덮어야만 되나요
못잊어 그리운 나의 님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