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 준 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 지금까지 내가 사랑해온 만큼 나에게 형벌이 내려진다면, 그 죄는 과연 얼만큼 무거울까요? 어떤 이는 너무 많이 사랑했어서 괴로웠겠고, 또 다른 이는 너무 조금 사랑했어서 미안했겠고. 사랑이란 미명 아래 족쇄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사랑했던 기억." 결국엔 모두가 그리움이란 죄값을 치루며 살게 되겠지만 그 잊을 수도, 잊혀질 수도 없는 "사랑"이라는 묵직한 형벌을 통해서 우리들은 역설적이게도 "성장"과 "치유"도 얻게됩니다. 여기, "사랑"을 잣대로 "사람"을 심판 하겠노라하는 용감한 작가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재판관이 사용하는 판단 기준이 너무 극단적입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드라마 작가 노희경, 그녀의 단죄는 누군가를 미친 듯이 사랑해본 적도 없고, 파멸시키고 싶을만큼 미웠던 사람을 용서해본 적도 없는 저에게 유죄라는 형벌을 선고했습니다.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사람은 사랑하는 자와 사랑하지 않는 자로 나뉜다. 그 크기에 관계없이, 깊이도 상관 없이 사랑하는 자는 모두 죄가 없지만,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이다. 과연 사랑이란건, 하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지극히도 이분법적이고 편파적인 그녀의 논법은 누구보다 열렬히 사랑했고, 치열하게 용서했던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수필들 속에서 점점 완성되어가고 이해되어집니다. ------------------------------------------------------------------ "어느날 말로만 글로만 입으로만 사랑하고, 이해하고, 아름답다고 소리치는 나를 아프게 발견하다. 이제는 좀 행동해보지. 타일러 보다." ------------------------------------------------------------------- 그녀가 얘기하고자 하는 사랑은 비단 남녀 사이의 사랑뿐만이 아닙니다. 나부터 얼른 성장을 하고 천천히 사랑에 보답해드려야지. 이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마음껏 사랑해드릴 수 있는 시간을 놓쳐버린 한 불효자의 애틋한 전상서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그녀가 결국 얘기하고 싶은 건 이걸껍니다. 일단 사랑을 해보세요. 마음껏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보세요. 주어진 시간 속에서 받을 수 있는 만큼 사랑을 주고, 또 받아보세요. 할 수 있을 만큼 상처도 주고, 많이 받아도 보세요. 함께 사랑했던 치열한 기억이 있다면, 치유는 시간을 타고 성장과 함께 찾아올껍니다. 물론 그녀의 툭툭 던지는 듯한 시크한 문체가 이렇게 곰살맞게 타이르듯 이야기해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노희경 작가 본인이 남들에게 이해 받고 싶어 쓴 글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어서 쓴 글이구나. 그게 느껴져서 오히려 이런 투박한 문체가 더 좋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친구 언니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 읽고나니 이 언니와 좀 더 친하게 지내고 싶네요. 시간이 난다면 이 언니가 쓰신 드라마도 한편 볼 생각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 좀 더 알아가는 겁니다 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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