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 대통령

물구나무 대통령 강위덕 옛날 옛적 그런 옛날의 갑절이나 되는 옛날, 옛날과 옛날이 휘몰아칩니다 풍랑은 갈비뼈가 부러졌고 죽기로 작정한 여인이 풍랑 속으로 투신----합니다 아래 쯤 남자로 뭉쳐진 콘크리트 바닥에 마음 끌고 내려가 항복을 받던지 아니면 망신창이로 뻗던지! 루프에 달린 중력, 엘큐지와 반대쪽에서 솟구쳐 오르는 남자의 냄새, 혼효(混淆)와 착종(錯綜), 측정이 어려운 5차선의 Bam에 휘말리자 정신을 잃었습니다 순간, 헛갈림의 여백과 잔상의 틈서리에 30여 성상 유랑하던 풍랑의 파편이 회오리 돌풍마냥 돌돌 말려 똬리가 됩니다 어느새 똬리에 받힌 지구를 이고 머리로 걸어갑니다. 몸을 지탱하는 물구나무 여인을 보고 물결이 놀랍니다 이 순간은 모든 것이 멈춰 있습니다. 빈 데서 빈 것 털어내는 소리, 남자가 저질로 놓은 물길, 뱃길, 무너진 강기슭, 뒤돌아 볼 것 없는 자잘한 잡풀, 시답잖은 잔소리 따위는 치마의 주름 속에 숨켜 삭힙니다. 한 개의 몸둥이에 4개의 손발이 있는 이유, 물구나무로 거리를 횡단해도 쏟아 지지 않는것, 더듬이라더군 오! 괜찮치 백성들의 아픔을 감지하는 센서, 60이 넘어서야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이 반만년이 획 넘어선 조국과 결혼하려 수체 물감 한통을 조국에 선물 합니다. 조국이여 당신 앞에 횐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마음껏 물들여 주십시요 청혼을 받아드린 조국은 수체물감을 물에 타서 신부의 머리에 떨어트립니다 물감은 하얀 드레스를 타고 흘러내리다가 젖가슴에서 멈춥니다. 사랑의 소리는 적막보다 큽니다 여인의 물 좋은 피부가 아름답고 바다가 숨 쉬는 것 같이 잠결도 고운데 내 생각에 마른 대궁 가만히 와 흔드는 이, 뭐? 그 속에 목화토금수로 이어지는 상생이, 광화문 물결에 휘양 찬란한 귀얄무늬로 잠깁니다 협의(狹義)를 벗는 도마뱀이 휙 지나가듯 분파를 걱정하는 물감은 성해(性海)포를 입은 햇볕이 였습니다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 삶을 파 해치던 점. 점. 점.....이해하기 어려운 춘분점(春分點)입니다 빛나는 어지럼증이 적도무풍대(赤道無風帶)에 실바람을 일으킵니다 그 때 잃어버린 그 은전 그 때 잃어버린 오잠이, 그때 잃어버린 왕 구술 눈물, 그리고 잡았다 놓쳐버린 꿈 한 마리, 원통하고 섭섭하고 답답하던 추억과 함께 이제는 모든 것 머릿속에 다 모여 있습니다. 문이 닫혔는데도 커튼 사이로 따뜻한 햇볕이 흘러나오듯, 그런 눈물이--- 안개처럼 자욱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

부산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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