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재개, 계속되는 4위 경쟁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기분좋은 금메달을 따내면서 2연패의 업적을 달성했다. 좋은 성적에 많은 팬들도 박수를 보냈고 13명의 미필 선수들은 군면제 혜택을 받게 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아직까진 한국 야구 수준이 아시아 정상급이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할 수 있었던 대회였기에 의의는 적지 않다. ​ 9개 구단 팬들이 하나되어 웃고 즐기는가 하면 선수와 팀의 응원가를 떼창으로 부르는 장면, 오늘부터는 볼 수 없다. 10월 17일까지 예정된 잔여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정규시즌이 다시 시작된다. 많이 남은 팀은 15경기까지 치뤄야 하는 반면 경기 수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은 팀도 있어 팀들마다 체력 차이도 크게 나타난다. ​ 특히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네 팀의 행보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그 중 리그에서 최다 잔여 경기 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두산은 월요일에도 야구를 해야 한다. 17일까지 휴식일은 10월 7일과 14일, 화요일만 두 차례이고 이틀을 제외한 15일은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지라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될 수 밖에 없다. ​ 선두 삼성부터 3위 NC까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설사 전패를 한다고 해도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은 팀들이라 상위권 세 팀은 성적보다도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고려하면서 경기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아직 한 자리, 4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 네 개 팀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 전문가들이나 팬들이나 유력한 4위 후보는 그래도 아직까진 LG 쪽에 무게를 둔다. 마운드의 짜임새가 더 좋아졌고 타선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터져주면서 그다지 큰 고민은 없다는 게 뒷받침하는 이유. LG가 감독교체 카드를 빨리 꺼내든 것도 일종의 승부수였는데 올시즌 여러 가지 승부수 중에서도 최고의 승부수라면 단연 양상문 감독 부임을 꼽고 싶다. ​ 팀이 어려울 때 지휘봉을 잡으면서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을텐데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 팀 승률이 5할이 되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나와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를 나누지 않겠다는 등 단호함도 보여주었다. 너무 쳐지는 바람에 LG에게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그 전망을 뒤집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고 잔여경기에서도 팬들은 계속되는 기적을 기대한다. ​ 우규민, 리오단, 류제국 세 명의 투수가 제 몫을 톡톡히 하면서 선발로테이션은 겉보기에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조금 늦긴 했지만 신정락도 여름에 합류하면서 힘을 보탰는데 문제는 티포드이다. 지난 달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등판으로 컨디션 조절까지 마친 상태이지만 갑작스런 몸살 증세로 이번주 등판이 불가피하게 어려워졌다. 중요한 일전, 엘넥라시코를 준비하는 LG는 다소 걸리는 대목이다. ​ 다행스럽게도 LG는 1일과 2일 경기가 없다. 3일부터 돌입해 티포드에게 조금의 시간은 주어질 수 있다. 빠른 시일 내로 컨디션을 조절해 돌아온다면 5선발 로테이션의 퍼즐 조각이 모두 채워지는 셈인데 결론적으로 LG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게 결국 경쟁팀들보다 강한 선발진이 아닐까 싶다. 타선에서도 굳이 나쁜 점을 지적할 게 없고 채은성이나 최승준같이 젊은 선수들의 포텐이 터져주고 10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둘 경우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다. 휴식일도 7일이라 이틀에 그치는 두산보다 5일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 ​ SK도 마찬가지로 휴식일이 7일인데 휴식일이 하루 이틀 떨어져있기보단 2~3일씩 몰려있어 4선발과 5선발을 놓고 고민중인 이만수 감독에겐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우선 1일 한화, 2일 NC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소화하고 인천으로 돌아와서 이틀의 휴식기를 가진다. 뒤이어 5일부터 7일까지 홈에서 또 한화와 NC를 만나는데 김광현이 AG 결승전 등판 관계로 원정 경기 등판이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5일 한화전 등판이 유력시된다. ​ 그렇게 될 경우 밴와트-채병용-김광현 세 명의 선수만으로도 로테이션 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6일과 7일은 밴와트와 채병용이 나오면서 11일 김광현이 등판할 수 있고 두산과 세 차례, 넥센과 한 차례 만나는 마지막 주에 한 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것만 감안하면 LG보다도 일정상으론 유리하다. 다만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최상의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가려져 지켜봐야 한다. ​ 선발진은 물론이고 계투진 운영도 숨 쉴 틈이 생겼다. 정우람이 제대하긴 했지만 지금 엔트리를 등록할 경우 군입대선수가 아닌 일반선수 자격이 되면서 소모하지 않아도 될 보호선수 명단 한 자리를 채워야 하는지라 올시즌 등판이 어렵다. 박희수도 보기 어려워졌고 박정배 역시 부상으로 이탈해 다음 시즌까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전유수와 진해수에게 가중되는 부담은 크고 조금이나마 7일간의 휴식으로 덜 수 있다는 게 SK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다. ​ 연속 안타 행진이 중단됐지만 후반기에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인 이명기나 최정, 대표팀에서 타점까지 올리고 온 이재원 등 타선의 구성 또한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김성현이 10월에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일지 기대가 된다. 김성현을 포함해 고른 선수들의 활약이 나와준다면 1.5G 차에 불과한 4위 LG와의 경쟁 체제도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이만수 감독이 어떻게 선수단을 꾸려갈지, 이제는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해줘야 하는 위태로운 '이만수호'이다. ​ 문제는 두산과 롯데이다. 특히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두산의 행보는 그 누구도 예측을 할 수가 없다. 다른 시즌보다도 올시즌 유난히 예상과 빗나갔던 팀들 중 한 팀이라서 '모 아니면 도'식으로 대박을 칠 수도 있고 쪽박을 맞이할 수도 있다. 화수분 야구라는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내심 바라보곤 있지만 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치열함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 대표팀 3인방, 민병헌과 김현수 그리고 오재원 세 명의 타자가 소속팀으로 돌아와서도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그대로 담아내야 한다. 민병헌은 원래 했던대로만 하면 되고 김현수는 기존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되 타점 생산 능력이 떨어져 팀 득점 생산에 있어서도 영향력이 이전보다 덜한 편이다. 찬스 상황에서의 클러치 히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액땜을 제대로 한 오재원은 더 이상의 슬픔없이 리그 최고의 2루수라는 자존심을 뽐낼 시점이다. ​ 이들과 함께 기존에 타선에서 받쳐주던 주요 타자들의 활약은 4위 싸움에서 필수항목이나 다름없다. 특히 클린업 맨, 김현수의 뒤를 잇는 칸투와 홍성흔의 타격감이 남은 15경기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7월 4일 잠실 삼성전 이후로 단 한 개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칸투의 홈런포 가동 소식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나오는 게 우선적이고 홍성흔은 장타도 좋지만 많이 출루하는 게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나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 두산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하위 타순이 비교적 약해졌다. 정수빈이 기존 9번 타순에서 상위 타선으로 이동하면서부터 변화를 꾀한 송일수 감독인데 너무 고정되지 않다보면 선수들 입장에서도 혼란스럽다. 다시 말해서 딱 자기 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팀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의 타순 이동은 그다지 좋은 방안은 아니다. 5월 가장 좋았던 타순, 민병헌과 오재원의 테이블세터와 이원석(최주환)-김재호-정수빈 하위타선은 웬만하면 고수했으면 한다. ​ 타선과 함께 풀리지 못한 마운드의 과제도 풀어나가야 한다. 선발진에선 니퍼트와 마야, 유희관 3선발까지의 커버 능력을 갖췄다면 최소한 4선발까지, 지금 상황에서 그나마 믿어볼 수 있는 노경은이 실망스러운 투구를 해선 안 된다. AG 브레이크를 가지면서 KT, 경찰청 등과 연습경기를 치뤘는데 노경은이 KT전에 등판해 5이닝 4실점, 팀이 승리했지만 1.5군의 팀도 아니고 KT에게까지 고전하면서 아직까지 적신호를 유지하는 추세이다. ​ 계투진도 난감한 건 같다. 이용찬, 정재훈 두 명의 투수는 시즌 초부터 최고의 필승조로 손꼽혔던 이들이지만 등판 횟수가 줄어들고 제구 난조까지 겹쳐 기대보단 우려가 더 많다. 함덕주나 이현승, 좌완투수 두 명이 계투진에선 그래도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가깝고 변진수나 윤명준도 잘 던질 때는 공이 원하는대로 들어가는데 좋지 않을 땐 심하게 흔들리는 기복이 있어 두산의 잔여경기 일정에서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라고 봐도 무관하다.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신중한 운영을 하는 건 오로지 송일수 감독의 몫이다. ​ LG와 두 경기 차, 아직 그래도 희망을 품은 두산은 전문가들도 LG에 이어 4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두 번째 팀으로 꼽히지만 LG와 3.5G 차의 간격을 두고 있는 롯데는 경쟁에서 멀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로 비관적인 전망이 대부분이다. 외국인타자 히메네스가 퇴출 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였지만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시즌 재개에 맞춰 준비해왔다. ​ 히메네스가 만일 라인업에 포함될 경우 또 한 번 포지션 이동의 문제를 고려해봐야 한다. 주전 1루수는 어느 선수가, 또 주전 좌익수의 주인공도 확실치 않아서 잔어경기에서 김시진 감독의 선택에 많은 롯데팬들의 이목이 집중될텐데 남은 10경기를 살펴보면 4강권 이내에 있는 팀들과 다섯 경기, 한화와 무려 5경기가 치뤄진다. 4강권 팀들은 워낙 전력이 탄탄하고 한화는 시즌 후반의 저력이 강한 팀이라 방심은 금물, 어떻게 보면 4강권 팀들보다도 지금으로선 한화가 더 껄끄럽게 다가올 수 있다. ​ 옥스프링과 장원준, 유먼, 송승준 네 명의 투수는 기본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다. 휴식일이 LG, SK와 함께 7일이 주어지는데 3일 연속 휴식(4일~6일)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5일부터 9일까지, 7일 한화전을 제외하곤 나머지 4일을 쉬는데 이 때 전략을 어떻게 계획할지가 롯데의 희망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 2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문규현이 끝내기포로 경기의 마무리를 장식해 힘겨운 승리를 가져왔던 것을 생각하면 1일 삼성전을 기분좋게 시작해야 하는 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일이다.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끈 손아섭과 황재균이 좋은 기운을 이어갔으면 하는 건 모든 부산아재들의 바람이다. ​ 아시안게임의 열기는 프로야구에서도 계속된다. 갈수록 오리무중한 4위 싸움이 다시 시작되면서 그 열기는 더 고조되지 않을까 싶다. ​ [글 = 뚝심의 The Time(blog.naver.com/dbwnstk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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