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한의 페인팅모션에 촐랑되지 마시라

4일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3인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하겠다며 갑자스레 인천을 방문했다. 김정은이 탔던 전용기를 타고 날아와 폐막식만 참석하고 갔다. 이와 관련해 남한 언론은 그 의도를 읽느라 분주했지만 이렇다할 분석도 못하고 추측성 기사만 쏟아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찬 회담 시 우리 측은 북측 대표단이 청와대 예방 의사가 있다면 준비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에 대해 북측은 "시간 관계상 이번에는 어렵다"고 거부했다. 청와대가 사전 조율도 안 되고 간접적 의사조차 비치지 않았던 고위급인사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한번 만나달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주객이 전도됐다. 북한 고위급인사들이 와서 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히는 것이 상식이다. 황병서가 2인자급이라고 하니 국무총리가 만나자고 제의할 수도 있다. 먼저 신뢰할 수 있는 태도를 취하라고 강조해왔던 청와대가 북한 정상도 아닌 고위급 몇명 왔다고 만날 수 있냐고 묻는 건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행위이다. 올상반기 동해와 서해를 오가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던 김정은이 어느 날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이다가 아예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얼굴 내밀기 좋아하던 김정은이 한동안 안 보이자, 중국에서는 군사쿠테타설까지 돌기도 했다. 고위급 관료 몇명 보내서 이벤트를 가지니 남한의 여론은 의도가 뭘지조차 불분명한 상태에서 마치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감을 키웠다. 언론은 북측 방문단의 비행기와 경호원만 보고 온갖 추측성 기사를 쏟아냈다. 치마 살짝 들어 버선발만 보여줘도 침을 흘리는 꼴이다. 경박스럽고 유치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북한 사회의 현정세를 꿰뚫어 보아야 페인팅모션에 촐랑되는 경박스러운 행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무력시위를 하며 준전시상태로 몰고간 후, 장성택을 처형했다. 외부에서 보니 마치 김정은이 대외적 제스처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목적은 내부 권력 보위와 안정이다. 개가 궁지에 몰리면 짖어되듯이 김정은 내부 권력기반이 불안하기 때문에 대외적 무력시위를 벌이며 긴장정세를 조성하고 내부 단속을 한 것이다. 최근 김정은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쿠테타설 유언비어까지 돌기 시작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도 유언비어가 돌며 북한 내부 여론이 불안하게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 내부정세 반전을 위해 화해무드를 만들어 내부의 여론을 돌리려는 의도로 대남 정치이벤트를 가진 것이다. 전쟁하자고 덤비던 상대가 갑자가 느닷없이 평화 제스쳐를 취하는 것은 감추고 싶은 불안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황병서가 방문한 사실을 조선중앙TV가 바로 보도했다. 이번 방문 역시 내부적 목적이 더 크다. 남북정상회담 등 평화와 화해의 무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니다. 김정은 권력은 김정일 권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 고모부조차 처형하는 극단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로 대단히 불안정한 정권이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유산으로 남겨준 핵무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써 먹을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없다. 오히려 핵무기가 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의 의도대로 국제사회가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꿈적도 안 하고 있으니 원맨쇼를 하다가 잠적한 상태이다. 김정은의 입장에서 국내외정세는 대단히 불리하고 초조하게 발전돼 왔다. 북한 정권이 폐쇄정책을 펴 왔지만 핵무기로 인해 오히려 국제사회가 봉쇄정책을 펴는 상황이 됐다. 문을 꼭 잠그고 열어주지 않으면 김정은 권력은 안에서 질식사할 운명이다. 이 숨통을 틔워줄 유일한 상대는 남한 정부이다. 버릇을 고치려면 신뢰할 수 있는 태도를 먼저 취하라고 계속 반복해야지, 한번 만날 수 있냐고 사정하는 짓은 삼가해야 한다.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갖지마라. 북한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통일이라는 환상을 갖고 오판을 하면 역사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세습독재와 자유민주주의의 화학적 결합은 불가능하다. 이는 상식이자, 진리이다. 신뢰정책을 말해놓고 왜 초조해하나? 초조하고 불안해 할 사람은 김정은이며 세습독재권력이다. 북중 국경선을 지키던 북한 군인들이 보초를 서려고 나왔다가 총을 들고 군복을 입은 채로 탈북을 할 정도로 군대의 기강이 무너졌다. 남한에 온 탈북자들은 수시로 북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남한과 외부세계를 알리고 돈까지 보내고 있다. 이를 단속하기 위해서 보위부가 총동원됐다. 이미 북한사회는 통제불능의 붕괴상태로 치닫고 있다. 김정은의 권력은 안으로부터 붕괴되고 있다. 허튼 수작을 하면 그 날이 바로 김정은의 권력은 마지막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강력한 방어태세만 갖추고 있으면 김정은은 스스로 붕괴되던지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한반도 역사의 중대 시점이다. 근시안적 안목과 판단으로 한반도 역사발전을 정부가 스스로 가로막는 어리섹은 짓을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onbao.com "세계를 한글로 들어 손 위에 올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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