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울렁증이 있었던 한 여자분이 나름의 노력으로 극복한 사연 :-) 인상 깊은 내용이었어서 빙글에 올려봐요 ^^ 역시, 어느정도의 '외우기'가 중요한 것 같네요. ----------------- 관련 기사.. 취업을 위해, 스펙을 위해 대학생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능력이 있다. 바로 외국어 실력이다. 영어는 기본이요, 제2 외국어도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줄 알아야 '기본 조건은 갖췄다'는 얘기를 듣는 요즘이다. 지난 27일 저녁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열린 열정락(樂)서 시즌4 두번째 강연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의 영원한 숙제인 '외국어 정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나름의 방법과 엄청난 노력으로 외국어를 마스터한 세 강연자는 이날 2000여명의 대학생 관객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살아있는 외국어 공부법을 전수했다. '이불영어'라는 제목으로 첫 강연에 나선 한아름 삼성SDS 책임 컨설턴트는 어학연수 경험 없이 영어를 정복한 순수 국내파다. 그가 처음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중학교 1학년 때 '뉴키즈 온 더 블록'에 반하면서부터였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얻었던 이 아이돌그룹의 사진을 보고 "언젠가 이 오빠들과 만나 얘기를 하고 친해지리라 결심했다"는 한아름 컨설턴트는 영어 공부를 위해 '굿모닝 팝스' 교재에 실린 영화 대본을 통째로 전부 외웠다고 밝혔다. "읽고 또 읽어서 다 외웠다"는 한아름 컨설턴트는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성격 탓에 자신만의 공부 환경을 갖춘 뒤에야 입으로 소리내 영어 문장을 말할 수 있었다. 강연의 제목 '이불영어'처럼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이불 속에 들어가 손전등으로 책을 비추며 영어로 말하고 공부한 것이다. 이불 속에서 말하고 읽으며 영어 실력을 키워간 그는 홍정욱 전 의원의 '7막7장'이란 책을 보고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하지만 가정형편 상 곧바로 미국으로 떠날 수 없어 대신 미국 지도를 벽에 붙여놓고 매일 바라보며 "언젠가 미국에 가서 영어를 맘껏 써야지" 다짐했다고 한다. 또 미국에 가기 위한 준비로 "미국 사람처럼 영어를 쓰려고 준비하자"고 생각해 영어로 된 글은 무조건 닥치는대로 다 읽었다. 자연스레 영문학과로 진학한 한아름 컨설턴트는 돈이 모자라 어학연수 대신 떠난 배낭여행에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그는 "영어를 잘하면 내가 더 자유로워지겠구나. 영어를 잘하면 더 먼 곳까지 가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걸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 영어가 나에게 더 큰 자유를 선물하겠구나,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계 항공사에 입사해 영어를 쓸 기회가 많아졌지만 그의 소심한 성격은 그대로였다. 때문에 회사에서만, 필요에 의해 영어를 반드시 써야 하는 환경에서만 '이불 속 영어'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한아름 컨설턴트는 "그래서 회사에서 업무상 영어를 쓸 때 적극적으로 했다"며 "적극적으로 일하니까 기회가 오더라"고 말했다. 오래도록 꿈꿔온 해외근무가 현실이 된 것이다.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기억한 본사 직원의 추천으로 싱가포르에서 일하게 된 그는 "그분이 나를 추천한 이유는 두 가지"라며 "첫째, 일단 영어를 잘 한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걸 알고 분명히 말하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더라"고 전했다. 뛰어난 영어 실력과 적극적인 자세로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기게 됐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싱가포르에 가니 혼자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는 그는 "집에서 할 게 없어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영어 원서를 일주일에 한권씩 해치울 정도였다. 미국 드라마도 챙겨봤다. 단, 보고 넘기는 게 아니라 드라마 속 다양한 생활표현들을 따로 메모해두고 암기해 다음날 외국인 동료들과 대화할 때 반드시 활용했다. 대화의 소재를 얻기 위해 영자신문도 매일 읽었다. 헤드라인 위주로 하루에 하나의 기사를 읽은 뒤 역시 대략의 내용을 메모해뒀다. 이같은 노력으로 그는 "원하는 걸 다 이뤘다". "부모님 도움 없이 원하던 외국 생활도 해봤고 업무로 해외 출장을 가서 5성급 호텔에도 묵어봤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 삼성에 들어왔다"는 그는 "국내파로서 내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그 꿈도 이뤄졌다"며 "다 영어가 제게 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