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 고안나
손에 쥔 것을 놓았다
놓은 줄 몰랐던 것들도 있다
정녕 놓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었다
몸 밖으로 날아가는 새 떼가 그랬다
앉았던 풀꽃 기별 없이 말라가는 그런 것이다
함께 울고 웃던 그사람
숟가락 놓았다
식탁의 의자엔 주인이 없다
빈 밥그릇 하나
방 하나, 허공이다
그렇다고 지구의 항아리 좀 가벼워질까
겨울은 또 그렇게 오는 중이다
그해 겨울 / 고안나
손에 쥔 것을 놓았다
놓은 줄 몰랐던 것들도 있다
정녕 놓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었다
몸 밖으로 날아가는 새 떼가 그랬다
앉았던 풀꽃 기별 없이 말라가는 그런 것이다
함께 울고 웃던 그사람
숟가락 놓았다
식탁의 의자엔 주인이 없다
빈 밥그릇 하나
방 하나, 허공이다
그렇다고 지구의 항아리 좀 가벼워질까
겨울은 또 그렇게 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