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나야 - 김동률

from Album '동행' 크리스마스 앨범 이후 3년 만에 나온 김동률의 신보. 사실 타이틀곡은 처음에 공개됐던 날 들었을 때는 사실 한 번에 귀에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지난 앨범에서의 'Replay' 도 마찬가지였고, 듣다 보니 'Replay' 가 좋게 들리기 시작한 것보다 훨씬 짧은 시간 만에 정말 좋은 곡이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앨범은 정규 앨범도 아니었고, 유학 생활 하던 2집 시절 써놓았던 곡들을 모아서 발표했던 앨범이라서 감정의 흐름이 다른 앨범들과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간 김동률의 심경이나 음악적인 방향을 잘 표현해 주는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전반적인 느낌은 역대 김동률 앨범 중에서 가장 듣기 편한 앨범이라는 생각. 우울함의 바다 같은 게 있다면 그 심해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의 1집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인 앨범이랄까. 아이돌 음악을 제외하면 듣기 편한 어쿠스틱 기반의 곡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에도 어느 정도 충실한 앨범이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 가볍고, 김동률의 보컬 또한 조금은 힘을 뺀 느낌. 5번 트랙인 타이틀 곡 '그게 나야' 와 6번 트랙 '퍼즐' 을 경계로 분위기가 다른데 앞쪽 트랙들은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은 김동률 치고 너무 가볍고 듣기 편한 음악들이라면 뒤쪽 트랙들은 이전 김동률의 음악의 연장선에 있는 음악이다 싶다. 앞쪽 트랙들은 정말 '이 인간이 드디어 연애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달달하다. 1번 트랙 '고백' 과 2번 트랙 '청춘' 은 어쿠스틱 기타를 기본으로 한 멜로디 라인 위에 무거운 느낌을 쫙 뺀 김동률의 보컬이 얹어진 곡이고, 이번 앨범의 음악적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곡이 아닌가 싶다. 이어지는 3번 트랙 '내 사람' 을 들었을 때는 정말 '김동률이 연애를 하나' 싶을 정도의 느낌. 이적이 연애와 결혼 후에 바뀐 음악적 변화를 생각하면 진짜 그런 거 아냐? 싶을 정도. 4번 트랙 'Advice' 는 같은 회사의 존박과 함께 꾸민 곡인데, 둘 모두 중저음이 뛰어난 보컬이라 목소리도 그렇고 화음도 꽤 잘 어울리는 느낌. 대화 형식으로 동생에게 조언을 해 주는 형과 같은 느낌이 신선하다. 타이틀 곡 '그게 나야' 는 전형적인 김동률 표 타이틀곡인데, 곡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좋긴 한데, 4집의 '이제서야' 5집의 '다시 시작해보자' 크리스마스 앨범의 'Replay' 까지 전부 떠나간 사람을 그리는 매우 비슷한 감정을 노래한 곡들이라서 아쉬운 맘이 든다. 다른 곡들도 타이틀곡 감이다 싶은 곡들이 있는데, 너무 전형적인 김동률 표 타이틀곡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4집에서 '욕심쟁이' 가, 5집에서는 '아이처럼' 이 더 많은 인기를 끌었던 점과,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변화를 생각한다면 타이틀곡 선택에서도 조금 변화를 주었어도 어땠을까 싶다. 6번 트랙 '퍼즐' 은 이번 앨범에서 꽤 맘에 드는 곡 중 하나. 김동률 곡 치고 꽤 빠른 템포의 곡인데 가사가 특히 맘에 든달까. 이어지는 7번 트랙인 '내마음은' 은 타이틀 곡 '그게 나야' 와 비슷한 느낌이었고, 8번 트랙 '오늘' 은 '퍼즐' 과 함께 이번 앨범에서 첫 느낌은 가장 좋은 곡. 여러 장의 앨범을 냈지만 '오늘' 같은 곡은 항상 한두 곡씩은 앨범에 포함되는 곡이다. 마치 이번 앨범에서 이 곡 하나만은 우울하고 쓸쓸한 감정의 극치였던 1집에서 꺼내온 듯한 지극히 무겁고 우울한 감정을 담은 곡. 새로운 사랑의 시작일 수 있는 상황에서 지난 사랑의 끝을 느끼는, 지극히 역설적이면서도 그만큼 더 공감되는 가사. 조금은 이질적인 이번 앨범을 죽 듣다가 이 곡을 들으면서야 역시 김동률 앨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9번 트랙 '그 노래' 는 '내마음은' 과 비슷하게 김동률 표 발라드인데 이전 트랙들만큼 무겁지는 않아, 이어지는 '동행' 과 연결되는 느낌이다. 마지막 트랙인 '동행' 은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동반자' 같은 곡이 떠오르는 곡이고, 신경을 많이 쓴 듯한 오케스트라 반주를 비롯해 가사가 주는 메시지도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부족함이 없는 곡이다. 대신 보컬에 있어서는 조금 오버한 느낌이 든달까. 그간의 창법과 약간 다르게 계속해서 힘있게 올리는 고음이 인상적인 곡인데 그 동안의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는 입장에서는 조금 이질적이기도 하고 라이브에서는 과연 어떻게 부를까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는 노래. 전체적으로는 정말 기다린 보람이 있는 앨범이고, 음악적인 변화도 마음에 든다. 꾸준히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음악을 해 나가는 모습이 좋다. 언젠가 공연에서 스스로 얘기한 것처럼 디너쇼를 하게 될 때까지 음악을 하고 앨범을 내는 가수였음 좋겠다. 콘서트도 가서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어떻게 부르는 지 들어보고 싶은데, 사정이 있어 가지 못하는 게 아쉽다. 크리스마스 공연 이후로 빠지지 않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못 가서 더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언젠가 또 갈 수 있겠지.

A Stranger in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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