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힘든 이유

*사진- 인터넷 불펌 600:1 이라는 경쟁률 이랬다. 그 경쟁률을 뚫고 서류를 통과한 사람들이 우리라고 그랬다. 그래서 난 100명이 앉아있는 고사장에서 600명을 이겼다는 승리감과 이중에 몇명을 이겨야 입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동시에 가지며 입사시험을 봤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일이 지난 후 난 이번엔 소수가 아닌 다수의 숫자에 포함되서 불합격 통보 메일을 받았다 "입사가 목표가 되어버린 슬픈 현실 속에서, 당신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히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불합격 통보를 알리는 메일에서 가치있는 사람의 가치는 불합격의 가치였다. 앞으로 또다시 몇번의 지원서를 작성해야 할까? 또 몇번의 불합격 통보 메일을 받아할까? 얼마나 많은 "넌 분명히 잘 될거야, 더 좋은데 가려고 그러는 거야"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걸까? 라는 수치적인 수치스러움들도 힘들지만 내가 이런다고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일일까? 이렇게 해서 나는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내가 스스로 확답할 수 없다는 것도 힘들다. 이런 나를 지켜봐야 하는 내 가족들, 친구들도 힘들겠지만 정작 제일 힘든건 '나' 일텐데 나는 내가제일 힘든걸 알지만 주변에 걱정하지 말라고 웃어야만 하는 현실도 힘든 이유중에 하나다. 한 단계를 넘기고 다음 단계를 갈때마다 내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이기고 통과했다는 성취감은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내가 겪었던 처절한 슬픔을 느끼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 안타깝다. 한번은 발표를 기다리면서 "합격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려다가 그말은 곧 "누군가를 떨어뜨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 기도하지 못했다. 나는 지금껏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바라고 기도했을까 100세를 바라보는 이 시대에 일이년 힘든게 뭐 대수겠냐만은 지금 힘든 이 생활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가야할 70년이 더 힘들어질까봐, 그리고 지금껏 죽으라고 달려온 25년이 의미 없어질까봐 불안에 떨어야 하는 것이 힘들다. 적당한 회사 들어가서 살라고 하는데, 그렇게 적당하게 적당하게 살아가기에는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것들이 적당하게 한 것이 없어서 그런 노력들에 대한 배신같고 처음부터 적당히 무언가를 대충하면서 되는대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는데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생활을 스스로 만들어가야만 하는 건가에 대한 불만감. 그리고 그 불만감을 내가 안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그 의문을 강하게 부정할수 없는 나를 봐야하는 시선. 그런것들이 ... 힘들다. '괜찮아, 다 잘될거야. 요즘 다 힘들지' 살면서 마셔야 할 술의 양은 정해져 있어서 젊을 때 너무 많은 술을 마시면 늙어서 술을 못마시니 젊을 때 적당히 마시라는 말. 살면서 힘들어야 하는 양도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 힘들어야 할 일을 미리 겪어서 나중엔 안 힘들고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공대 졸업한 공대감성인듯 공대감성아닌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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