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 바람이 분다 나무들이 비탈에 서서 흔들리고 있다 많은 나무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서 혼자씩 젖고 있다 천둥과 번개의 두려운 시간도 똑같이 견디고 목숨의 뿌리가 뽑혀나갈 것 같은 바람과 허리까지 퍼붓는 눈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날도 해마다 찾아온다 우리보다 더 먼저 폭염의 햇살에 찔리고 더 오래 빗줄기에 젖는다 도시로 불려간 몇몇 나무들 빼고는 많은 나무들이 가파른 곳에 뿌리내리고 산다 그러나 그곳이 골짜기든 벼랑이든 등성이든 나무는 제가 사는 곳을 말없이 제 삶의 중심으로 바꿀 둘 안다 별들이 제가 있는 곳을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듯 그래서 늘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을 지니고 있듯 나무들도 빛나는 나뭇잎 얼굴을 반짝이며 무슨 신호인가를 하늘로 올려보내며 거기 그렇게 출렁이며 살아 있다 🍒🍇🍉🍓🍑🍅🍈🍌🍐🍍🍠🍆🍅 -도종환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중에서

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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