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스타일의 마무리, 자이언츠의 카시야

2010년 월드 시리즈, 텍사스의 넬슨 크루즈에게 슬라이더를 던진 후 자이언츠의 마무리였던 브라이언 윌슨은 돌아서서 양팔을 교차하며 오른손 집게 손가락을 위로 향해 보였다. 2012년 월드 시리즈, 디트로이트의 미겔 카브레라에게 빠른 볼을 던지며 월드 시리즈를 마무리한 그 순간,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는 하늘을 향해 함성을 질렀고, 글러브를 주먹으로 치며 펄쩍 펄쩍 뛰어올라 마운드 주위를 돌았다. 이런 게 마무리들의 일상적인 세리머니다. 모두들 그런 걸 기대하고, 또 좋아한다. 마무리들은 그런 부류들이니까. 산티아고 카시야의 세리머니는 뭐냐고? 없다.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카시야는 심지어 자기 자신을 마무리 투수라고 믿고 있지도 않다. 그냥 9회에 콜을 받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세이브를 올리고 나면 포수에게 가끔 악수를 청하기도 한다.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튀는 성격도 아니고, 헤어 스타일로 개성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별난 점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다. 이쯤 되면 안티 클로저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절반 정도의 경우에는 경기가 끝난 후 악수하자고 소리를 질러야 한다니까요.” 수요일 훈련 전에 China Basin 운동장에서 만난 버스터 포지의 증언이다. “왜냐면 대부분 경우에는 카시야가 호수비를 한 야수들이랑 인사를 나누고 있거든요.” 올해 서른 넷의 카시야는 잘하면 근래 5년간 월드 시리즈에서 자이언츠의 마무리를 맡는 세 번째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그는 등장 음악도 없고, 여러 가지 멋부리는 아이템들을 걸치고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가 원했던 음악이 있었지만, 자이언츠 홍보팀에서 너무 재미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전임자들보다 훨씬 절제된 사람이고, 등판하는 경기의 중압감에 상관 없이 자신의 감정을 속으로 숨긴다. 그리고 실수를 하지 않는다. 카시야는 다른 마무리들보다 덜 시끄럽게 자신의 일을 하지만, 뼛속까지 경쟁심과 에너지가 넘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불타고 있다. “카시야는 정말 특별한 친구에요.” 동료 불펜 투수인 하비에 로페즈의 말이다. “분명 다른 마무리들과는 스타일이 달라요. 무슨 일을 하건 흥분하는 법이 없어요. 정말 중요한 아웃을 잡은 후에 가끔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정도가 다에요.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안으로 잘 다스리고, 평상심을 잃지 않습니다.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는 걸 생각해 볼 때, 이런 성격은 특히 훌륭한 자산이에요.” 카시야는 이번 시즌 중반, 어려움을 겪고 있던 로모로부터 마무리의 자리를 넘겨 받았다. 정규 시즌 동안 총 54번의 등판에서 1.70의 평균 자책점(원정에서는 0.79)을 기록했고, 세이브 상황에 23번 등판해서 19번의 세이브를 올렸다. 디비전 시리즈 네 경기 중에서 세 경기에 등판했고 두 번의 세이브를 올렸으며, 그 중에는 그가 포스트시즌 13이닝 연속 무실점의 기록을 세운 화요일의 디비전 시리즈 최종전도 포함되어 있다. 그 날 카시야는 네 명의 타자를 상대해 세 명을 아웃시켰고, 디비전 시리즈에서 세 개의 홈런을 때려낸 브라이스 하퍼에게 투아웃 상황에서 볼넷을 허용하면서도 지극히 평온했다. 하퍼에게 “거기 1루에서 조금만 기다려”라고 선언이라도 하듯 곧 다음 타자인 윌슨 레이모스를 마지막 아웃카운트로 잡아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뛸 때 카시야는 하이로 가르시아라는 이름으로 선수 생활을 했고 2009년 5.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후 윈터리그에서 도미니카 출신의 동료 선수에게 배운 커브를 마스터하며 그의 커리어는 달라졌다. 카시야의 말로는 그립을 익히고 나서는 바로 완벽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한다. 자이언츠는 2010년에 카시야와 계약을 했고, 이후 자이언츠에서의 다섯 시즌 동안 통산 평균 자책은 2.10이다. “사실 턱없이 적은 주목을 받고 있죠,” 포지가 덧붙인다. 자신의 홍보에 좀 애를 쓰면 나아질 일이지만 카시야는 그런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로모가 등장할 때면 멕시코 투우 음악인 ‘엘 메총 El Mechon’이 울리고 관중들은 자리에서 들썩거리며 춤을 춘다. 윌슨의 등장 음악은 ‘Jump Around’, 그 이전에 롭 넨의 등장 음악은 ‘Smoke on the Water’였다. 자이언츠 프런트에서 어떤 등장 음악을 원하냐고 물어보자 신앙심이 깊은 카시아는 스페인어로 된 종교 음악을 골랐다. 팀의 마케팅 부서는 관중들의 분위기를 돋우는데 그 음악이 충분히 흥겹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감정을 좀 더 자극할 수 있는 걸 원하더라고요” 결국 팀에서 원하는 음악을 틀도록 내버려둔 카시야의 말이다.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군더더기 없는 성격, 하지만 정이 많은 성격이다. 왜 그라운드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냐는 질문에 카시야는 “내 감정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속으로는 많은 걸 느끼죠. 그저 내 자신의 에너지를 조절하려고 할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믿음 역시 넘친다. 수요일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일년 전보다 훨씬 나아진 영어 실력으로 질문에 답하던 카시야가 한 기자에게 물었다. “자이언츠가 우승할 것 같아요? 난 우리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할 것 같아요. 여기 있는 우리 팀 모두가 이기고 싶어해요. 그리고 그런 믿음이 있고요.” 그리고 그들은 카시야를 믿고 있다. 그가 자신의 체인지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 빼고 말이다. 윌슨이나 로모와는 다르게 카시야는 굉장히 많은 구종을 구사할 수 있고,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부터 그 구종들을 줄줄이 이야기할 것이다, 체인지업도 포함해서. “카시야의 싱커가 다른 구종들을 받쳐 주는 공이에요.” 로페즈의 말이다. “그게 카시야의 최고 무기죠. 하지만 본인은 체인지업이 최고 무기라고 할 거에요.” 포지 역시 카시야 들으라는 듯이 “카시야는 체인지업을 못 던진다니까요.” 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본인은 “많이 안 던져서 그래요, 가끔만 던지죠.” 라고 항변한다. 아마 토요일 세인트 루이스에서 막이 오르는 NLCS에서 역시 체인지업은 없을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체인지업 없이도 살아남을 만큼의 많은 구종들이 그에게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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