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야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골목 어귀에서 붕어빵을 팔고계신 한 아주머니를 봤습니다. 시퍼런 바람속에 싸늘하게 식어가는 붕어빵을 보고 있자니 도통 애처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디 가난할수록 가난한 사람을 더 돕는 법. 다행히 주머니속엔 5만원이나 되는 거금이 있었고 저는 붕어빵을 사먹기 위해 골목길에 홀로 서있는 노점상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붕어빵집에 5만원을 받고 거슬러줄 돈이 있을 턱이 없음을 알기에 근처의 중대형마트에서 돈을 거슬러서 붕어빵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다행히 그사에 붕어빵집엔 손님이 와있더군요. 덕분에 조금은 안심되는 마음으로, 그러나 저 역시 가난한 삶을 살기에 붕어빵 천원어치를 사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침 붕어빵도 제 가족이 모두 하나씩 먹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저 먼저 하나를 먹으며 집으로 가는 중에 문득 이 시가 생각이 났습니다. 다른사람들은 제 감성에 공감할지 안할지 잘 모르겠으나 저는 꼭 이 시를 올리고싶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지독한 가난이 사라지길 간절히 기원하며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를 올려봅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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