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KTX 타고 인천공항까지 나들이 했습니다. 출국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냥 인천공항과 차이나타운 관광을 위해서랍니다. 출입국할때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못본 공항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는데, 역시 아시아의 허브공항답게 잘 꾸며져 있더군요. 4000억이상 까먹은 자기부상열차가 옥의 티지만... 공항에서 자동출입국심사도 신청했고요. 인천공항에서만 휴일에도 가능하거든요. KTX 매거진 기사만큼은 아니지만 공항나들이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좋은 여행지는 어디였습니까?" "공항 출국장입니다." - 토니 휠러 (배낭여행의 아버지. 론리플래닛 창업자) 조선이 개항되면서 일본인, 중국인, 서구인들의 주거가 늘고 공관을 설치한 지역이 차이나타운과 그 근방입니다. 이 시기 19세기말의 조선 위정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속이 상합니다. 조선 근대화에 온 역량과 시간을 쏟아부어야 할 때에, 정쟁과 매국에 나라를 갖다 바쳤죠. 하버파크호텔 13층에서 과거의 각국 조계지들을 내려다보니 안타까운 역사가 영화처럼 흘러갑니다. 현실로 돌아와서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 삼국지 벽화거리, 자유공원, 홍예문, 인천아트플랫폼, 여러 박물관들을 둘러보니, 좀 이국적인 느낌도 들면서 요즘 핫한 관광 스팟인 전주와는 또 다른 멋진 관광 콘텐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항지 항구다 보니 일본의 오타루와 하코다테처럼 붉은 벽돌 창고가 더러 있더군요. 일본은 거의 다 상업적으로 개조해서 사용하던데, 인천은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네요. 한국이 좀 더 순진하고 착한건지...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서 독서 못지않은 많은 사색과 호기심이 생긴다는 것은 제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전 책의 표지와 목차만 보고 끝내는 경우가 아주 많거든요. 여행은 승용차를 이용하기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자유여행이라야 제맛이죠ㅎ 인천 개항지와 조계지를 둘러보고 느낀 점은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스토리와 브랜드, 캐릭터 등을 만들고 관광 콘텐트를 좀더 갈고 닦는다면 더 좋고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차이나타운에서 두끼를 짜장면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ㅎ (2014.1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