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을 기다리며 / 윤애경

새순을 기다리며 / 윤애경



오늘은 나오겠네

오늘은 나오겠네


햇살 밝은 창을 열때마다

베어나간 팔의 흰 단면이

슬프게 서있다


바닥으로 뒹굴어

파랗게 다 익지도 못한

모과를 품고 쓰러진

운명의 순간부터


가슴에 아릿한 슬픔은

겨우내 폭풍 설한으로

더 서러웠다


아침마다

웃어주던 해맑고 예쁜 꽃

봄날 네가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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