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병 / 김남식
열어 둔 창문사이
조석으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공연히 마음만 스산하다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 때쯤이면
집 떠나 온 사람처럼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뭉클하게 밀려오는 건 계절 탓이렷다
누가 그리워 그 무엇을 못 잊어서
잠을 못 이룰까?
내게 주어진 내 삶을 사랑한다
내 주변도 사랑한다
내게 딸린 옵션들도 사랑한다
나와 같이 한 인연도 사랑한다
인생은 길고 긴 긴 여행이다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고 싶다
어둠이 깊어 고요가 찾아들 때면
하루에 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