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이어진 불레다르 전투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같아서
오늘은 불레다르 전투의 교훈으로 글을 쓰려고 함.
아직 소규모 교전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뭐 이 정도 결과면 결말이 나왔다고 봄.
불레다르 전선은 바흐무트, 아브디브카 다음으로
러시아군이 공을 들인 전선임.
러시아 해군 보병대가 이 전선을 담당했으며
대규모 기갑부대로 불레다르를 공격함.
러시아 점령지와 매우 가까운 거리.
지형 장애물이 없는 완벽한 개활지.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불레다르 크기.
압도적으로 많은 러시아군 부대 수.
러시아군이 쉽게 이겼어야 맞는 전투였음.
정상적인 전투였다면 대승, 압승을 거둬야 마땅했음.
그런데 불레다르 전투의 결과는
'우크라이나군의 우주 방어를 도저히 뚫을 수 없다...' 로 진행되는 중임.
러시아군은 3개월째 소규모 정착지를
못 뚫고 고전하고 있음.
어째서 불레다르를 못 뚫었는가?
불레다르는 진짜 작은 동네임.
여긴 너무 작아서 시가전을 오래 할 수 있는 동네가 아님.
불레다르로 가는 길이 먼가?
러시아 점령지와 불레다르 뒷동네 사이의 거리가 3.8km임.
그렇다면 불레다르와 러시아 점령지는 2km, 3km 이 소리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그게 불레다르 전선의 길이임.
불레다르 전투의 기괴한 비밀은
터무니없는 물량의 대전차 지뢰에 있음.
우크라이나군이 불레다르 전선을
무시무시한 지뢰 지대로 만들어 놓은 것.
'지뢰밭 그까짓 꺼 공병 부대로 개척해서 통과하면 되지 않냐?' 싶지만
희한하게도 러시아군은 그러지 못했음.
기갑 부대를 지뢰밭에 꼴박해서 터져나가기 일쑤였음.
처음에 꼬라박아 31대의 기갑을 날려 먹고
그다음에 또 꼬라박아 71대 손실을 달성하더니
또 또 또 꼬라박아 총 137대의 기갑을 날려 먹고
그제서야 기갑 꼬라박기의 광기를 멈췄음.
기갑 137대 손실이라는 추태는 조롱거리가 되었고
러시아 오신트들 마저 러시아 국방부를 비판했을 정도임.
지뢰밭 돌격이라는 무모한 작전에 동원된
러시아 병사들이 불쌍해 보일 정도였음.
3월 16일 영국 국방부의 불레다르 전투 평가.
1. 러시아 국방부는 전공 욕심에 조급하게 공격했다.
2. 우크라이나 포병의 지뢰살포탄에 러시아군은 속수무책이었다.
로 생각됨.
우크라이나 포병이 발사하는 서방제 대전차지뢰 살포탄은
예상치 못한 위치, 이미 개척했던 도로 등에 지뢰를 깔아버려
공병 부대가 부실한 러시아군을 농락했음.
공병 부대가 부족했던 러시아군은
고작 3km의 지뢰밭을 못 뚫고 돈좌되었던 것임.
이게 불레다르 전투의 전말이라고 생각함.
러시아군은 보기 좋고 멋있는 전투 부대는 잘 꾸몄으나,
지원 부대를 등한시해서 군대 밸런스를 망쳤음.
보급, 통신, 의료, 공병 이런 부대도
부실해선 절대 안 될 중요한 부대임.
러시아군은 무모한 기갑 꼴박은 멈췄으나
여전히 산발적인 공세를 하고는 있음.
대전차지뢰에 면역인 이족 보행 병기 인간과
포병을 통한 전통적인 시가전에 들어갔다고 봄.
다만 불레다르 전투의 포격은 그렇게 많지 않음.
무슨 이유인지 포격이 미비함.
불레다르의 협소한 크기를 고려하면
각 잡고 포격하면 3일이면 초토화 가능한데
러시아군은 그러질 못하고 있음.
귀하디 귀한 공격헬기를 불레다르 전선에 투입했다가
쥐포로 만드는 등 추태를 반복하고 있음.
'우크라이나군의 우주 방어를 러시아군이 뚫지 못한다.'
이게 우러전이 끝없는 교착상태로 진행되는 이유라고 생각함.
불레다르 전투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보다
'3km 거리? 그까짓 꺼 전차로 밀어버려.'라는
사령부의 책상머리 작전으로 생각되며
(개인적 추측. 지도만 보면 그게 또 맞음.)
공병부대 부족, 포병 부족으로
작은 소도시를 3개월째 밀지 못했다는 게
흥미롭고 신기한 교훈이라고 생각됨.
3줄 요약
1. 러시아군은 고작 3km의 지뢰밭을 뚫지 못해 불레다르 점령에 실패함.
2. 기갑 부대의 지뢰밭 돌격은 기갑 137대 손실이라는 대참사로 끝남.
3. '지원 부대가 부실하면 전투 부대가 힘을 못 쓴다.'가 이 전투의 교훈이라 생각됨.
군사갤러리 후지토라님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