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걸어요 / 이영희

꽃길을 걸어요 / 이영희



양지바른 언덕에는

노오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갓 태어난 병아리가

엄마 찾아 삐약 삐약 거리는

입 모양처럼 귀엽다


우리 마을 이곳저곳에

꽃님이 왔다

하얀 목련이 꽃을 피우더니

노오란 개나리꽃이

온 마을에 병풍처럼 피어나고


일찍 핀 몇 그루의 벚꽃은

낙화하여

아름다운 꽃 비를 뿌린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온 세상이 꽃 천지

어제는 날씨는 흐리지만

꽃길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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