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스케치 / 정해란
봄날은
발뒤꿈치 지나 그림자까지
이미 무채색일 리 없다
유록색으로, 분홍색으로
번져가는 발자국들
온통 밝은 것들만 외출하나 보다
그 모든 발걸음마다
따라 웃는 봄
그 모든 옷깃 스치며
두근대는 봄
그 모든 속도마다
경쾌해진 봄
꽃 핀 자리마다
낙화가 바람처럼 불어와도
영원히 지지 않을 꽃
저마다의 가슴에 심었으리라
향기도 천천히 피어오르리라
봄날 스케치 / 정해란
봄날은
발뒤꿈치 지나 그림자까지
이미 무채색일 리 없다
유록색으로, 분홍색으로
번져가는 발자국들
온통 밝은 것들만 외출하나 보다
그 모든 발걸음마다
따라 웃는 봄
그 모든 옷깃 스치며
두근대는 봄
그 모든 속도마다
경쾌해진 봄
꽃 핀 자리마다
낙화가 바람처럼 불어와도
영원히 지지 않을 꽃
저마다의 가슴에 심었으리라
향기도 천천히 피어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