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 너란 향기를 / 임하경
나 걸어가는 길에서
예술을 줍는다
자신만이 만들어내는
누구도 알지못하게
나는 내 손으로 갈기갈기 찍힌
종이배를 움켜쥐며
아 세상의 이런 내가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
어리석은 상상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름 미친척 하고
발견한 실제 내 모습은
칼자욱으로 배여있는
마음이였기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숨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때는 깊은 따스함이
독특한 경험을 통해
만날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술적 감각도 점점
성장해 갔고 생명이 움트는
바람소리와 함께
나를 자유롭게 놓아주었지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기나긴 세월을 걸어오면서
처음과 같이 오묘함을
느껴보는 자연의
향기 속에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