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사랑 / 정연화
새봄을 맞이하여
꽃샘추위를 겪으면서도
첫 봄꽃을 피우느라
몸살을 앓았던 우리의 3월
그 애틋한 3월이
삭막했던 마음에
희망과 포근함을 주고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아름다운 뒷모습과
고운 발자취는
조금 더 성숙한
4월의 봄을 빛나게 한
가녀린 몸짓이었지요
봄꽃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어쩌면 저토록
잊지 않고 차례로 필까요?
풀꽃들은 또 어쩌면
매년 그 자리에 꽃을 피울까요?
오늘
싱그러운 바람과
눈부신 햇살에 봄꽃들도
하늘하늘 춤을 추는군요
눈길 머무는 곳마다
봄꽃들의 향연에
심신이 풍경으로 물드는 4월
이 어여쁜 4월에
떨리는 여인의 가슴에도
두근두근 사랑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