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던 당시에는 ‘그까짓 홍차와 마들렌을 가지고 뭘 저렇게까지 장황하게···.’ 하며 유별나다고 생각했는데 그 얼그레이 초코케이크의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입에 퍼지는 순간 나는 푸르스트의 그 긴 묘사가 이해되었다. 얼그레이 초코 케이크 맛에서 즉흥적으로 어떤 정경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그건 ‘싱그러운 풀잎들이 투명한 물방울을 매달고 있는 한낮의 오월의 정원에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고 레몬빛깔의 상큼한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맨발로 그 오월의 정원에 폴짝 뛰어든’ 그런 풍경이었다. 그 맛은 그렇게 혹한의 거리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따뜻한 남국의 어느 아름다운 정원으로 데려갔다. 달콤 쌉싸름한 맛, 감미로운 꽃향기 같은 맛, 그 맛의 황홀을 겨울날의 빵집에서 경험했다. - 양경미의 <음식, 풍경을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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