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도망치고 싶었던 것은 옷 봉투나, 가난한 섬 친구 때문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직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내게 가혹하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모든 상황, 또는 운명이 아니었을지. 타인의 관심과 호의를 있는 그대로 행운과 감사의 영약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만약 그날 선생님이 옷 대신 연필이나 샤프, 볼펜을 줬더라면 그처럼 화가 나진 않았을까. 격려나 상으로 여겨 자존심이 상하진 않았을지. 연필 한 자루 때문에 혼나던 한 섬 소년이 촉발시킨 기억이 나를 먼 세월 저편으로 끌어당긴다. - 정희재의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중에서

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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