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시상식, 이제 논란은 없어야 한다

프로야구는 연봉협상과 함께 시상식 시즌을 맞이했다. 이 즈음이면 각 방송사들을 비롯해 신문사들의 시상식, 스포츠토토 시상식 등 몇 년 전부터 시상식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MBC SPORTS+에서는 한 시즌동안 꾸준히 주요 컨텐츠로 밀고 나간 '카스포인트'라는 이름을 따서 '카스포인트 어워즈'를 연다. 이 컨텐츠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선수들이 상을 받고 팬들의 투표로 의견이 반영된 카스모먼트 등 시상식 안에서도 상의 종류는 다양해졌다. ​ 그래도 가장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은 KBO가 주관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다. 누군가에겐 평생동안 딱 한 번이라도 받아보고 싶은 상, 더욱 값지고 한 시즌동안 고생한 것에 대해 결실을 맺는 자리이다. 지상파 채널에서도 생중계로 진행이 되고 온라인상으로는 팬들 사이에서의 추측들이 오가기도 하며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한다. ​ 그런데 최근 몇 년 전부터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외국인선수 차별 대우 논란을 시작으로 인기 선수 몰표 논란까지 야구팬들은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이후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슷한 양상이었고 올시즌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 2009년 KIA 투수였던 아킬리노 로페즈 이후 4년간 단 한 명의 외국인선수도 황금장갑을 품에 안지 못했다. 로페즈가 당시 좋은 투구로 KIA의 1선발을 책임지긴 했지만 4년동안 모든 외국인선수들이 로페즈보다 떨어졌느냐, 그건 아니다. 오히려 이를 위협하는 선수도 있었고 경쟁 선수들에 밀릴 이유도 딱히 없었다. ​ 외국인선수 차별 대우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2012시즌 투수부분이었다. 크게 두 명의 투수, 장원삼과 나이트의 2파전으로 압축되었는데 장원삼은 27경기 17승 6패 1홀드 ERA 3.55를 기록한 반면 나이트는 30경기 16승 4패 ERA 2.20, 평균자책점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타이틀 홀더까지 차지했다. 팀(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나이트를 점찍었다. ​ 그런데 장원삼의 이름이 호명되었고 현장에서 시상식을 지켜보거나 중계를 통해 시청한 야구팬들은 적잖게 당황했다. 장원삼이 물론 시즌 17승, 다승 부분 타이틀홀더라는 메리트를 가졌지만 나이트보다 득점 지원을 훨씬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평균자책점만 봐도 두 투수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 ​여기에 지난해도 같은 포지션에서 곪았던 상처가 다시 터졌다. 시즌 14승 평균자책점 2.98로 요미우리를 홀린 SK 크리스 세든의 수상이 조심스럽게 예상되었는데 1994년 정명원(태평양) 이후 19년 만에 마무리투수 수상, 주인공은 넥센 손승락이었다. 두 번째로 표를 많이 받은 선수도 외국인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 삼성 배영수였다. ​ 1위를 받은 손승락보다도 2위를 차지한 배영수에게 온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KBO 투수부분 골든글러브 후보 조건 가운데 평균자책점 3.00이하를 반드시 만족해야 하고 14승 이상 또는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배영수는 원래대로라면 평균자책점 4.71로 후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지만 '부분별 타이틀홀더​ 후보 포함'이라는 규정 덕분에 이름을 올렸고 GG 수상이라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나올 수 있었다. ​ ​지난해는 유난히 공정성 논란이 대두되며 투수 이외에도 몇몇 포지션에서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롯데의 안방을 지키는 강민호도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는데 타율 .235 11홈런, 굉장히 초라한 성적이다. 올해도 타율이 .229에 그쳐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음에도 후보에 오른 포수 중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웠다는 점이 기자단을 끌어들였고(?)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 투표인단의 공정한 투표도 문제이지만 제도적으로 손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왔다. 지난해 이병규(9), 홍성흔, 이호준 등이 지명타자 부분 GG를 놓고 경쟁을 벌였는데 지난해부터 KBO는 지명타자 부분 후보 조건으로 ①전체 경기 수(128경기)의 2/3이상 출전(85경기 이상 출전) ②지명타자 출전 경기 수가 가장 많아야 함 이 두 개를 내걸었다. ​ 이병규는 85경기 이상을 나왔지만 98경기 출장으로 126경기나 나온 이호준보다 28경기를 덜 나왔고 경기 도중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경기가 56경기로 주 포지션인 외야수 출장 경기 수보다 9경기 많았다. 결국엔 치열한 외야수 부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지명타자 부분으로 마음을 돌렸고 후보 중에서 가장 높은 타율로 투표인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NC의 주장이면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고 타율 .278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해 꾸준함의 대명사임을 다시금 입증했던 이호준의 수상이 불발된 건 NC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로서도 아쉬움만 가득했다. 단 두 경기를 제외하고 그라운드에 나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 한 시즌동안 노력한 것을 보상받는 자리라 이호준의 수상은 어떻게 보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예상이었다. ​ 아직 보름이나 더 넘게 남았지만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는 포수 부분이 도마 위로 오를 가능성이 큰데 이재원과 양의지, 두 명의 포수 중 한 명을 가리기 위한 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난해 포수 후보 조건을 들여다보니 전체 경기 수에서 2/3 이상을 포수로 출전해야 한다는 조항이 존재한다. ​ 이재원은 다시 말해서 올시즌 포수 출장 경기 수가 61경기에 그치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포수 부분에 이름을 올리기 어렵다. 그렇다면 지명타자 부분 수상을 노릴 법도 한데 모든 것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몫이다. 규정 손질이 있다면 포수 부분에서도 이재원이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고 그렇지 아니하더라도 지명타자 부분에서 욕심을 내 어떻게서든 한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진 않았으나 KBO도 이에 대해 깊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앞서 언급했던 투표인단과 관련해 실제로 투표에 참여했던 모 기자는 이런 이야기를 내놓았다. "모니터를 보고 투표를 하다보니 순간적으로 인맥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단시간에 투표가 이뤄지는 만큼 사심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에 따라가기도 한다"라며 투표 방식에 대해 꼬집었다. 또 이 기자는 "1인 2투표의 복수투표나 실명투표를 하는 게 어떨까 싶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참고로 필자는 투표권도 없고 투표인단 자격 또한 없다.) ​ 메이저리그는 어떤 방식으로 시상식이 진행될까. 일단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로 나뉘어 각각 공격과 수비 지표로만 시상이 이루어진다. 골드글러브의 경우 스포팅 뉴스의 기자들이 투표를 했으나 1965년부터 각 팀 코칭스태프가 투표하는 것으로 방식이 바뀌었다. 자기 팀 선수 투표는 불가능하다. 또 지난해부터 골드글러브는 'SABR'(세이버매트릭스) 수치를 도입했는데 이는 전체의 25% 비중을 차지한다.​ 적어보이지만 코칭스태프의 투표 수에서 크게 차이가 없을 땐 판가름이 나는 중요한 자료이다. ​ 세이버매트릭스가 완전히 좋은 것만은 아니다. 타격이나 투구보다 불완전한 점도 많고 계속해서 관련 스탯들이 쏟아지곤 있지만 아직까진 부족한 게 사실. 그럼에도 코칭스태프가 그대로 투표권을 가지면서 통계를 대입하며 현장과 통계의 요소를 결합, 수상할만한 선수에게 상이 주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직 투표인단의 투표에 의존하는 우리와는 다른 그림이다. 코칭스태프의 투표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인기 투표'의 그림자를 완전히 없애진 못하더라도 그 누구보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본다는 점에선 신뢰성이 높다. ​ 아직 여건도 부족하고 지금 당장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 시상을 진행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시정이 가능한 요소들은 뜯어고쳐야 할 필요성은 야구계가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뚜껑을 열고 나서 잘못을 따지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포지션마다 각기 다른 조건들에 팬들도, 선수들도 혼란스럽다. 또 나름대로 잘한 외국인선수들이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시즌 20승을 달성한 밴헤켄이 있기에 외국인선수 수상 논란이 조금은 누그러들 전망이다. 그렇더라도 아직 갈 길이 먼 골든글러브 시상식,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속이 꽉 찬 시상식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글 = 뚝심의 The Time(blog.naver.com/dbwnstkd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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