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9곰 테드> 남자들은 영원히 철들지 않는다

제대로 된 미래 설계도 없이 하루하루를 발칙한 곰인형과 보내는 존(마크 월버그)이라는 남자. 그의 나이가 무려 서른 다섯 살이라는 정보까지 가르쳐준다면 열의 아홉은 ‘철이 너무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근데 정말 이 남자 철이 없는 것일까. 나잇값을 전혀 하지 않는 존의 행동에 관객들이 웃음으로 응답하는 건 우리 역시 철부지 근성이 마음속엔 숨어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선 체면 차리느라 하지 못하는 철없는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그의 행동은 대리만족의 쾌감을 선사한다. 한 때 곰인형 테드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말하는 곰인형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제 테드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 이상 그를 신기하게 여기지도 않다. 27년간 우정을 나눈 주인 존과의 사이마저 위태로울 지경이다. 어린 시절 서로를 ‘영원한 무적의 동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각별했던 존과 테드도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표현을 실감하게 된다. 더 이상 곰인형만 챙길 수 없는 나이가 된 존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일상을 공유한 소중한 사람의 존재는 그 사람이 부재할 때에야 비로소 절감하게 된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의 모양은 닮은꼴을 하고 있으면서도 차이가 있다. 존과 테드가 겪는 상황들은 실제 우리 삶과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기쁨, 헤어지는 슬픔을 천연덕스럽게 전해 <토이 스토리3>의 성인 버전이라는 평가를 내리게 만든다. 분명히 이 영화는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외관상으로 봤을 때는 미국식 성인 코미디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존과 테드의 행동을 철부지의 치기로만 묘사하지 않는 방법으로 비판의 화살을 피해간다. 유머와 재치가 버무려져 한바탕 웃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존과 테드의 각별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라스트 신은 가슴 한 구석에 아련한 파문을 일으킨다. <19곰 테드>는 매사에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등의 ‘꼰대’ 같은 주장을 펼치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에둘러 말할 뿐이다. <19곰 테드>는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발칙하게 불경과 외설의 금기를 뛰어넘는다. 화장실 유머들이 수시로 등장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는다. 설정에 시비 걸지 않는다면, 관람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마크 월버그, 밀라 쿠니스, 테드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힌 세스 맥팔레인 감독의 연기가 백미다. 노라 존스, 라이언 레이놀즈, 패트릭 스튜어트, 샘 J 존스까지 명품 카메오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9곰 테드>는 관객이 지불하는 관람료가 아깝지 않은 웃음의 양으로 관객과 정당한 거래를 한다. 자신이 대상으로 삼은 주 관객층의 감성과 눈높이를 정확히 공략하면서 철들지 않는 남자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소재를 관습적으로 낭비하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19곰 테드>는 흥미로운 영화다. ‘미국식 코미디를 보고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는데’, 이런 생각은 제발 버리자. 관객을 어이없게 웃기려고 드는 영화보다 백배 낫다. 설마 인생의 교훈을 얻기 위해 <19곰 테드>를 보러 가는 관객이 있겠는가? 그런 계산도 못하는 성인들은 이 영화를 볼 자격이 없다. [맥스무비=김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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