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

마치 가을이 진짜 마지막 안녕을 고하 듯 오랜만에 진짜 가을 처럼 따뜻했다. 카페에서 둘이서 똑같은 차가운 녹차라떼를 마시다 남자가 말했다. "아 - 되다" 내가 말했다. "가만히 있는데 뭐가 되냐?" "바빠서 쉬는 방법을 잊은 것 같아, 돈이 조금 더 많았다면 달랐을까?" 하며 씁쓸하게 말하는 남자를 보며 주제 넘지만 발끈하며 나는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돈이 많아도 똑같을거야. 돈 벌러 가야하는데, 일 해야하는데 하면서 똑같이 그럴거야. 단지 마음 가짐의 문제가 아닐까? 쉴 때는 일은 잊고 지금에 몰두하며 쉬는 걸 즐겨 내가 어려서 또 철 없는 이야길 하는 건가?" 하고 물으니 남자는 아니라고 말하며 조금 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본인은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는 느낌의 표정이었던 것 같다. 길다면 긴 시간의 나이 차이만큼 우리의 생각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삶의 팍팍함이 너에게 묻어 있는 걸까 때로는 궁금하다. 때로는 나도 지금의 너와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 나도 너와 같이 변해버릴까 미안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짧은 시간 내가 겪어온 삶역시 팍팍했다. 절대 부드럽지 않다. 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이라는 전제가 붙는 게 참 안타깝지만 정말 아직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 아름답다 생각하고 계절의 변화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쉬는 날엔 오롯이 쉬는 것에 몰입 할 수 있고 하고싶은 일을 위해 방황할 수 있는 지금이 참 감사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마음의 여유를 조금 떼어 너에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물 주듯 '자, 여기 마음의 여유를 가져왔어.'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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