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행-세바스치앙 살가두 GENESIS 2014 사진전 - 경이로운 자연, 그대의 눈만으로 볼 수 없는.

매우 단순한 전시회를 보고왔다. 생태운동가라고 부를만한 사람인 사진작가, 살가두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아침부터 가서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가서 눈으로 배를 잊을만큼 한시간반을 빨아먹혔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비싼 가격대비 만족감은 적절했다. 작가부터 시작하자. 작가는 세바스티앙 살가두다. 브라질 태생으로 브라질에서 수학하다가 파리로 유학가서 농업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회사원이었는지 일을 하다가 사표를 던지고 29살 때부터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고 한다. 분쟁지역이나 기근이 있는 곳을 찾아다녀다. 즉, 문제의식을 자각하고 그 문제를 담으려 삶을 던진 사람이다. 사진작가로 여러 방면에 유명세를 탄 것 같고 뭐 많은 상도 받은 것 같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유명하다는 점이 아니다. 제네시스. 창세? 창조? 전시회 제목이 제네시스인 이유를 말하려는 것이다.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살가두는 그 아름다움을 지키자고 종용한다. 그걸 위해서 사진을 찍고 전시하며 알리려는 것이다. 확고한 의식에서 나타나는 강렬한 의지가 사진에도 보여진다. 살가두는 테드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인간이, 당신이 살고있는 이 문명, 누리는 이 삶은 본래 가졌던 자연을 무너트리고 그 뼈로 세운 탑이라는 것이다. 콘크리트로 가득 덮일수 있었던 이유가 원래 덮여있던 땅에게서 숨통을 틀어막고 우리가 그 위를 밟고 산다는 의미에서 자연을 무너트렸다고 한 것 같다. 살가두는 자연을 살리자고 말한다. 순록을 따라가며 그 순록들에게서 삶을 이어가는 시베리아 사람들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어느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남극의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아프리카나 밀림으로 빽빽한 동남아시아 일부, 발길을 잘 허용치 않는 아마존에 어떤 경이로움이 있는지를 한 장에 담으려했다. 살가두는 흑백으로 사진을 뽑아냈다. 빛과 어둠만으로 모든 아름다움이 선명하게 빛나는 사진을 만들었다. 특히 첫 파트였던 남극의 모습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압도였다. 특히 첫 사진은 모든 사진을 기대하도록 만든 거대함이 있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빙하섬이 있었다. 흑백으로 뽑았는데도 눈과 주변이 세밀하게 차이를 보였다. 두드러지고 차분히 가라앉은 그 특이점들이 세세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전체가 다가오는 경이로운 거대함은, 그 사진이 나를 쥐고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바닷물이 검고 깊으면서 생동감있게 넘실거렸다. 그 파도는 내 바로 앞까지 일렁였다. 차가운 흑백이 빙하를 더 빙하답게 만들어서 사진은 단순한 흑백이 아닌 선명한 아름다움으로 보였다. 하늘은 밝게 빛나지 않고 빙하에 집중하도록 종용했다. 그 섬세함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만큼 사진은 거대했다. 내 키만큼? 아니 내 느낌으로는 내 키가 문제가 아니라 아파트 십몇층짜리 빙하가 그대로 서있는 것으로 보였다. 어느 하나 간단하지 않았다. 당신을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는 표범. 눈썹의 섬세한 가닥과 목줄기에 털의 그라데이션까지 세밀하게 보이는 갈매기. 눈빛이 흐릿해보이지만 놀랍도록 생기가 도는 사향소. 세상을 가득메운 거대한 펭귄들. 바다를 뒤엎으며 지느러미를 찰박이는 고래. 나른하게 바라보는 사자. 그대에게 달려드는 먼지넘치는 코끼리. 어둠에서 수십쌍의 눈으로 그대를 노리는 선명한 악어떼. 그 모두가 공존할 이웃이라고 말한다. 잊지 않고 살라고 권한다. 살가두에겐 절실해보인다. 세상에서 인간이 좀 더 가슴아프지 않고 살길 바라는, 이 땅에서 인간만이 살려고 모조리 밀어버리는 상황을 타파하고자 노력하는,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친절한, 모든 삶을 던지고 있는 실질적인 활동가다. 본래 흑백에선 모든 것이 선명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선명하다고 모든 것을 보여주진 않는다. 또 어느 것에서도 섬세함을 가지려하지 않았다. 최소한 이제껏 본 것들은 그랬다. 허나 살가두는 모든 것을 살렸다. 나뭇가지 한 가닥, 수천의 펭귄 하나하나, 바닷물 파도 한 조각까지도 그 사진에 살아있다. 미세한 하나하나가 생명이 있다. 마치 그는 지구 어느 곳에도 살아있는 생명이 있음을 말하려는 것 같다. 더 붙일 말이 있을 것도 같지만 굳이 강조할만한 부분은 없는 듯 하다. 끝으로 정보를 정리한다. 세바스치앙 살가두 - 브라질 상파울로대학교 경제학 석사 학위 취득 (1969) - 프랑스 파리대학교 경제학 박사 과정 수료 (1971) - World Bank 산하 국제커피기구에서 경제전문가로 근무 (1973) - 포토그래퍼로 입문 (1973)      - 매그넘 정회원 가입 (1979) - Royal Photographic Society 명예회원 (1993) - 매그넘 탈퇴 및 Amazonas Images 설립 (1994)             - 환경복원, 보호 및 교육을 위한 Instituto Terra 설립(1998) - 유니세프 특별대사 (2001~   ) - 미국 기술과학아카데미 명예회원 전시기간은 2014년 10월 16일 ~ 2015년 1월 15일.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 오픈, 저녁 7시 입장 마감. 휴관일은 매월2, 4째 월요일. 도슨트 프로그램은 평일 14시와 17시로 1일 2회. 장소는 세종문화예술회관 예술동. 가격은 일반 성인 15,000원이고 학생은 9,000원인가 10,000원인가 하고 그 밑은 또 따로 있던거 같아요. 추가1.제가 저렇게 예찬하는 사진을 찾아서 둬봤습니다. 역시는 역시네요. 캬~ 추가2.첨부된 흑백 사진 저작권은 저따위에게 없습니다. 저작권은 photo by Sebastião Salgado / Amazonas images

영화 보고 있지. 장르 소설 좋아. 짧지 않은 글을 지향한다!(는 허세) 흔한 영화충. 요즘 배고파요.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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